해제 | 의심과 질문은 시민의 의무, 과학적 사고는 시민의 도구
들어가기
1부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을 이야기할 수 있다
1장 창조론자의 과학은 진짜 과학일까? 이론과 사실
과학이 말하는 언어와 과학을 말하는 언어 | 크리에이셔니스트 스티커 | 지적설계론의 전략 | 진화학자의 응답 | 99.9퍼센트는 가설 | 흑과 백이 아니라 회색으로 | 과학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한 연습문제 1
2장 프톨레마이오스와 뉴턴, 누구의 하늘이 실제일까? 더 좋은 이론과 가설
진리에 가까우면 좋은 이론일까 |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과 뉴턴의 물리학 | 뉴턴 역학이 더 좋은 가설인 이유 | 더 좋은 가설과 이론을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 | 원인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론 | 판구조론의 승리 | 다양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 | 판구조론은 왜 좋은 이론일까 | 과학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한 연습문제 2
3장 운석과 공룡을 연결하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 설명한다는 것
설명하기의 첫 번째 패턴: 원인을 규명하기 | 설명하기의 두 번째 패턴: 일반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 도출하기 | 설명하기의 세 번째 패턴: 정체를 규명하기 | 세 가지 설명하기 패턴의 공통점 | 과학 이념, 환원주의와 통일 | 초심리학은 왜 과학이 될 수 없을까 | 과학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한 연습문제 3
4장 해왕성은 맞고, 수성은 틀리다 이론과 가설 만들기
생명의 발생을 둘러싼 어떤 설명들 | 비연역적 추론법 네 가지 | 귀납법, 투사, 유추, 귀추의 특징 | 비연역적 추론이 왜 필요할까 | 과학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한 연습문제 4 | 연역적 추론에 대하여 | 연역적 추론은 왜 필요할까 | 두 추론법을 합체하면 엄청난 힘이 생긴다! | 공룡 멸종의 원인을 추론해보자 | 가설을 확인할 때 주의해야 할 점 | 과학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한 연습문제 5
5장 틀린 과학과 유사과학은 다르다 검증과 반증
내 머릿속 규칙을 맞춰보세요 | 검증조건과 반증조건 | 네 장
이에 대한 진화학자의 응답
창조론자들에게 ‘이론’이란 불확실하고 모호한 것,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반면 ‘사실’에 대해서는 100퍼센트 확실한 것, 다시 뒤집을 수 없는 것, 영원불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조론자들에게 이론과 사실은 정확히 둘로 나뉠 뿐 아니라 이론은 사실보다 한 수 아래의 개념이다.
그런 이유로 ‘다윈의 진화론은 사실이 아닌 이론’이라고 말하면 왠지 모르게 진화론의 지위를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고, 창조론이나 진화론이나 똑같이 이론이니 학교에서 똑같이 가르치고 무엇을 받아들일지는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하자는 주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 주 도버 카운티의 교육위원회는 2004년 지적설계론을 학교에서 가르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반면 과학자들은 보통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는 다윈주의가 현 시점까지의 증거에 비춰보는 한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전제로 연구하고 있지만, 영원히 옳다는 보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훗날 더 좋은 이론이 나타나 뒤집어질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고 말이다.
과학자들에게는 더 좋은 이론과 덜 좋은 이론이 있을 뿐 ‘100퍼센트 사실’이란 없다. 과학의 목적은 100퍼센트 사실과 100퍼센트 거짓의 중간 어딘가에서 이론을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사실에 가까운 쪽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이때도 ‘100퍼센트 사실’이라든가 ‘세상의 진리’ 같은 개념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신이 있다면 모를까, 우리 중 누구도 100퍼센트 사실, 세상의 진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의 저자 도다야마 가즈히사 교수는 더 좋은 이론과 덜 좋은 이론을 구분하는 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과학자에게 창조과학은 사실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몇 가지 기준을 놓고 볼 때 진화론보다 더 좋은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과학은 이론과 사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것 자체를 경계한다. 이분법적 사고는 ‘회색영역’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