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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9
저자 박김수진
출판사 씽크스마트
출판일 2020-01-20
정가 13,800원
ISBN 978896529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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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4
프롤로그 세상에 공평한 게 있긴 할까 ?12

Ⅰ 우리의 시간은 공평할까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같으니까 ?24
시간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 ?29
인간에게 ‘시간’은 ‘삶’과 동의어 ?38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42
생존이 아닌 자유 ?47
우리가 누리는 시간은 공평하지 않다 ?51

Ⅱ 직장인의 시간은 어떻게 달라질까
근로보다 노동 ?58
퇴근은 왜 노동을 끝내지 못하나 ?63
사는 곳이 삶의 시간을 결정한다 ?72
정신 승리가 필요하다 ?77

Ⅲ 비정규직은 어떻게 신분이 되었을까
‘비정규직’이라는 단어의 존재 이유 ?90
차별적 신분으로서의 ‘비정규직’ ?96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공정하지 않은 걸까 ?110

Ⅳ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동일할까
내일을 위해 내일을 당겨쓰는 삶 ?124
나의 아르바이트는 왜 차별받을까 ?131
못 먹어도 GO ?146

Ⅴ 게으름과 노력, 그 일란성 쌍생아
시간에 쫓기면 게으른 걸까 ?158
우리는 왜 습관적으로 비교를 할까 ?167
게으름과 노력은 일란성 쌍생아 ?177

Ⅵ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삶을 누린다는 의미 ?188
시간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193
내게 잉여로움을 허하라 ?202

에필로그 제도화된 불평등을 넘어서 ?214
주석 ?222
★성남시장 은수미, 소설가 조해진 추천★
시간과 정의에 대한 인문학

여기, 중소기업을 다니는 한 회사원이 있다. 이름은 박개미 씨.
박개미 씨는 막 퇴근하여 집에 들어온 참이다. 씻고 저녁을 먹자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밀린 집안일이 눈에 들어오지만, 박개미 씨는 애써 무시하고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어디선가 ‘남들은 퇴근한 뒤에도 자기계발 하느라 바쁘다는데. 스스로가 한심하다.’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지만 애써 무시해본다. 내일 무리 없이 출근하려면 지금 자야 하는데. 왠지 그냥 자는 것은 너무 아쉬워서 SNS 등을 뒤적거리다가 새벽 1시쯤에야 잠이 든다. 지금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너무나 피곤할 게 뻔한 데도.
어딘지 익숙하다. 평범한 우리네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저녁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퇴근하면 씻고 집안일을 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걸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친 몸을 일단 바닥에 누인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보며 ‘아, 뭐라도 해야 하는데. 이대로 잠들고 싶진 않다.’ 라고 생각한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온전히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때는 바로 그때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움직인다. 그러나 이 시간들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우리 개개인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시간만이 인간이 인간답게 누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법정 노동 시간은 물론 법률상 ‘휴게 시간’으로 불리는 점심시간 때에도, 심지어 퇴근한 후에도 노동을 끝내지 못한 채 붙들려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인간답게 누릴 수 있는 시간, 이 자유시간의 길이는 과연 공평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의 길이는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 두 아이가 있다. 김민지와 박현수.
김민지는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의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