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 받아본 환대였어요. 나를 그렇게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은 마님이 처음이었어요.”
한밤중, 장계향을 찾아오는 아주 특별한 손님 이야기
유교 사상이 지배했던 조선 시대의 여성은 남성을 보조하는 존재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다. 그저 집 안에서 집안일을 돌보고, 결혼을 하면 출산과 자녀 양육과 남편 내조에 온전히 힘써야 했다. 당시의 여성은 능력과 재능이 있어도 마음껏 배우고 재능을 키울 수 없었다.
장계향은 어려서부터 시, 서화, 문장에 재능을 보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재능을 펼칠 수 없었다. 결혼해서는 친정과 시댁 부모를 정성으로 봉양하고, 어질고 바른 어머니로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 냈다. 이렇듯 시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듯하였으나 부모에게 배운 가르침에 따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인 나이 든 사람이나 과부, 고아처럼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을 아무도 모르게 힘껏 돌보며, 최초의 한글 요리책 《음식디미방》을 집필했다.
지금 우리가 장계향에게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조선 시대 현모양처의 모습을 알아보기 위함이 아니다. 장계향은 시대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소외된 계층을 돌보며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딸과 며느리에게 요리 비법을 전해주기 위해서 146가지의 음식 요리법이 담긴 《음식디미방》을 남겼다.
이 책은 죽음을 가까이 둔 장계향 앞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일곱 손님이 찾아오면서 장계향의 삶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장계향이라는 인물을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서로 공조하며 살아가는 마음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음식디미방》을 쓴 장계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이 소설은 달빛이 켜켜이 쌓인 밤, 장계향의 방에 손님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남편, 아들, 딸, 이웃, 고아 등 장계향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손님들은 장계향에게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얘기하는데, 이때 장계향은 자신을 찾은 손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