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대한 부당한 노동 현장을 고발한 청춘 알바 보고서!
매년 수십만 명의 청소년들이 대입시험에 응시하고 그 중 일부만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 자신의 꿈을 키운다. 반에서 1, 2등을 해야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까 말까한 현실에 비추어 보면 희망도 없이 획일적인 입시대열에 줄 서 있는 오늘날의 청소년 처지가 처연하고 안타깝다.
이 소설의 주인공 정연은 미술대학에 들어가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생각이 확고하지만 가정 형편상 미술학원에 등록하기 어려운 처지이고 가족이 적극적으로 응원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엄마대로 불행하고 아빠는 아빠대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포기를 모르는 정연이기에 학원수강료 마련을 목표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취직한다. 편의점에서 돈만 벌면 모든 일이 술술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오산이었다. 사회의 법칙은 학교의 생리와는 완전히 달랐다. 정연이 가장 먼저 맞닥뜨린 현실은 편의점주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인 알바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조금씩 가불을 하거나 아빠를 앞세워 밀린 월급을 받아내려 했지만 도리어 적반하장에 처한다.
그러던 차에 편의점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야간 알바생인 영준이 편의점 물건을 도둑질해서 온라인 마켓에 내다 판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지 못한다. 영준 역시 밀린 월급으로 고통 받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도둑질은 범죄이지 않나. 정연은 학원 등록보다 더한 좌절에 직면하지만 학교가 아닌 냉혹한 사회현실의 논리를 조금씩 터득해가면서 보람도 느낀다.
그런데 영준은 무슨 생각으로 도둑질을 했을까. 그는 그저그런 도둑놈일까 아니면 냉혹한 사회현실과 혼자 싸우며 나름대로의 길을 가는 또 다른 청소년일까.
1년 만에 편의점에 오는 정연. 영준은 놀랍게도 그곳의 새 주인이 되어 있었다. 불매운동으로 폐점 위기에 처한 ‘알파와 오메가’를 퇴직한 영준 아버지와 인수한 것이다. 영준은 다양한 제품 먹방과 편의점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단골을 늘리고 있었다. 브이로그를 촬영해주며 정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