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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명왕편(규장각 새로 읽는 우리 고전 총서 21 (신화로 읽는 고구려의 건국 서사시
저자 이규보
출판사 아카넷
출판일 2019-12-31
정가 16,000원
ISBN 978895733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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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고려 사회의 시대정신을 담은 주몽의 건국 드라마

동명왕편 병서 25
동명왕편 45

부록 『세종실록지리지』(평안도, 평양부 163

주석 181
참고문헌 199
찾아보기 205
이규보는 왜?

고구려 건국 영웅의 이야기, 동명왕 신화에는 신이한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공자는 ‘괴력난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는 논어의 금과옥조를 따르자면 거들떠볼 이야기가 아니다. 이규보는 두세 번 읽고 나서야 마음을 고쳐먹는다. 신성한 이야기로 느꼈기 때문이다. 다만 공자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자신을 변호할 필요가 있었기에 서사시 첫머리를 요임금이나 신농씨 이야기 등 공자의 나라에 이미 존재하는 건국의 신성한 이야기로 장식하고 동명왕의 신령함을 드러냄으로써 고구려가 성인의 나라임을 찬양하고자 했다.
그러나 역해자에 따르면 이규보의 실질적인 서사시 집필 동기는 달리 찾을 수 있다. 즉 아버지를 여의고 정치적 학문적 후원자마저 사망하여 정치적으로 기댈 언덕을 잃은 상황에서 첫딸까지 태어나 구직의 길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 그렇다. 동명왕편은 이렇게 생활인 이규보가 구관시(求官詩의 하나로 지은 작품이다.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 사회에서, 무신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운 고주몽의 이야기야말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기에 적절한 소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시대의 산물이다. 따라서 역해자는 동명왕편에 ‘소중화의 나라’이자 ‘문물과 예악이 있는 나라’라는 고려 사회의 문화적 자부심과 시대정신이 표현되었다고 말한다.

동명왕편의 구성과 이규보의 서사 전략

이규보는 1193년 『구삼국사』의 「동명왕본기」를 읽은 뒤 동명왕편을 썼다고 밝힌다. 그렇다면 「본기」와 서사시의 관계를 살펴보면 이규보가 어떻게 동명왕을 형상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선 이규보는 282구의 오언고체시 형식으로 동명왕을 노래함으로써 당대 한시의 주류로 인식되어 있던 근체시의 규범을 벗어나 자유롭게 필치를 펼치려고 했다. 또한 서사-본사-결사의 형식으로 시편을 구성하여 서사에는 공자를 받들어 신화를 도외시하는 문인지식인들을 향해 창작의 정당성을 공표한다. 중국의 역사서에도 신화가 역사처럼 기록되어 있는데 고구려 동명왕의 위대한 사적을 읊는 데 문제가 없다는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