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오수 마을에는 오수(獒樹가 있고 그 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옛날 그 동네에 살던 술주정뱅이 홀아비가 떠돌이 개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홀아비가 위험에 처하자 개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홀아비를 구합니다.
사람보다 더 강한 의리와 감동적인 희생을 보여 준 옛이야기
‘오수의 개’를 그림책으로 만나 보세요.
주인의 목숨을 구한 의로운 개 ‘헐떡이’
옛날 어느 마을에 술주정뱅이 홀아비가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홀아비는 장날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었지요.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있는 홀아비에게 비쩍 마른 개 한 마리가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빤히 보는 개가 불쌍해서 홀아비는 먹던 음식을 던져주었지요. 장이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홀아비의 뒤를 개는 졸졸 따라왔습니다. 돌아가라고 소리를 질러도 개는 홀아비 집까지 따라와, 결국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숨을 헐떡거리는 개에게 홀아비는 ‘헐떡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지요. 어느새 둘은 가까워졌고, 홀아비는 사람들에게 우스갯소리로 ‘개 아범’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장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던 홀아비는 풀밭에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야산에서 큰불이 났지 뭐예요. 불길이 점점 홀아비가 누워있는 풀밭으로 번져 왔습니다. 때마침 홀아비를 마중 나왔던 헐떡이가 풀밭에 쓰려진 홀아비를 보았습니다. 헐떡이는 한달음에 달려가 큰 소리로 짖고 얼굴을 핥고, 옷자락을 물어 잡아끌며 홀아비를 깨우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헐떡이는 냇가로 달려가 몸을 적셔서 홀아비 둘레에서 뒹굴었습니다. 밤새 멈추지 않고 되풀이했지요. 불길은 가까스로 홀아비를 비껴갔습니다. 하지만 헐떡이는 정신을 잃고 홀아비 옆에 쓰려지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깬 홀아비는 헐떡이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목 놓아 울었습니다. 홀아비는 헐떡이를 양지바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