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 해서의 의의
서예는 붓을 포함한 유사한 도구를 사용하여 쇠·돌·나무·비단·종이·뼈 등 다양한 바탕에 자 기의 생각을 글씨 또는 그림의 형태로 풀어내는 예술이다. 한편, 작품을 보고 글씨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글자의 형태, 점과 획, 필세筆勢[글씨의 획에 드러난 기세], 결구結構[글씨의 짜임새], 간가間架 [점과 획, 획과 획 사이] 등 장법章法[대장법:전체 작품에서 글자와 행간의 관계. 소장법:한 글자에서 점획의 안배나 한 글자와 몇 글자의 배치]이 뛰어나고 먹을 사용하는 데 있어 진하고 흐린 먹을 적절히 사용하여 붓을 운용할 때 강약强弱의 조절 속에서 시각적으로 조형적 미감을 자아낸다. 글씨는 점·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붓의 운필에 따라 점·획의 생명력이 달라진다. 송나라의 소식 蘇軾은 글씨 획을 인체에 비교하여 신神·기氣·골骨·육肉·혈血 등이 있어야 생명력이 있다고 말했다. 서체의 변화로 보면, 전서篆書·예서隸書·초서草書·해서楷書·행서行書 등으로 변하여 왔다. 서체는 갑골문 이후 정체正體와 초체草體의 두 갈래로 나뉘어 발전하였다. 청나라 시기의 유희재劉熙載는 『예개藝槪·서개書槪』에서 “서체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전서篆書·예서隸書·해서楷書를 모두 자세히 알 수 있는 정적靜的인 글씨이고, 또 하나는 행서行書와 초서草書이며 모두 간략簡略하고 동적動的인 글씨이다.”라 하여 정체正體와 초체草體로 분류하였다. 초체는 비교적 개인적인 목적에서 사용되었고, 정체는 각각 시대별로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중국 후한後漢 말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해서楷書는 장회관張懷瓘이 『서단書斷』 의 팔분八分[=예서]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해서楷書라는 용어의 해자楷字는 법식法式·모模[본보기]와 같은 뜻이다.”라고 풀이하였다. 또 허신의 『설문해자說文解字』 에서는 나무인데, 공자묘孔子墓를 둘러싸고 있는 나무이다. 라고 하여 표준으로 삼을 만한 서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진서晉書·위항전?恒傳』 에는 상곡사람 왕 차중王次仲이 처음 해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