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장 그림을 감상하기 전에
2장 파격 풍류방
천재 화가 단원, 그 풍류방의 비범한 기물들 | 사대부(유교와 신선(도교 사이에서 | 고매하고 영험한 생황 | 비파라는 악기 | 사대부들이여, 나 김홍도는… | 마무리하며
3장 평양에 초청되어 이름을 남긴 스타
병풍에 찍힌 19세기 평양성 안팎 | 평안 감사! | 명품 성악 판소리, 그 초기 연행 현장 속으로 | 빅스타 모흥갑이 다녀갔다! | 또 한 명의 명창 고수! | 마무리하며
4장 선비와 거문고
왜 줄이 없는 현악기인가? | 거문고는 여섯 줄, 가야금은 열두 줄? | 왕산악과 거문고, 그리고 풀리지 않는 의문점 | 세상에 둘도 없는 거문고 연주법 | 거문고는 남성적, 가야금은 여성적? | 금과 슬, 그리고 거문고의 서로 다른 운명 | 중국 선비는 금을 탔는데 조선 선비는 왜 거문고인가? | 조선 선비들, 정말로 거문고를 탔을까? | 주인공의 정체 | 마무리하며
5장 도시 남녀의 한강 뱃놀이 데이트
의문의 화원, 혜원 신윤복 | 조선 화원의 혁명적 일탈 | 적나라하게 그린 상류층 세태 | 조선 남녀의 도심 뱃놀이 현장 | 뜬금없는 화제(?題 | 아주 특별한 대나무로 만든 대금 | 청소리는 맑은 소리? | 기생들도 즐겨 불던 악기, 생황 | 마무리하며
6장 1747년 초복, 선비들이 모였다
명문가 출신, 은일과 출사의 표암 강세황 | 시서화(삼절의 달인, 서양화법을 도입하다 | 나이와 신분을 초월한 스승과 제자 | 주관자는 설명을 남기고 참가자는 시를 남기다 | 그윽한 정자에 모여 우아하게 쉬다 | 초복을 맞아 개장국을 먹다 | 거문고는 누가 연주했을까? | 엉뚱한 강세황, 파격의 자화상 | 마무리하며
7장 웃기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인
민화 속 오랜 단짝, 까치와 호랑이 | 천진난만한 민화, 아직 끝나지 않은 민화 | 익살, 익살, 불가사의한 우리의 익살 | 싸이의 「강남스타일」, 민화의 해학 정신을 이어받아? | 너무
김홍도의 그림에서처럼, 조선의 선비는 정말로 악기를 연주했을까?
기층문화인 판소리는 어떻게 양반의 풍류가 되었을까?
그림과 음악, 두 예술 장르의 교차 지점을 응시하며 비로소 생생해지는 조선의 예술
그림과 음악, 장르가 교차되며 더욱 선명해지는 ‘전통문화’ 이해
국악과 옛 그림 각각을 소재로 다루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이 둘을 같은 지면에 두고 나란히 소개하는 책은 드물다. 그러나 옛 그림 속에 음악이 등장하는 경우, 그림이 묘사하는 음악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좀 더 정확히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뿐 아니다. 그림과 음악, 두 장르를 교차하며 읽는 ‘조선’은 그 세태나 풍경, 인물, 멋에 관해 더 풍요롭고 입체적인 감각으로 다가온다.
“그림과 음악은 모두 예술이란 장르에 속하지만 둘이 만날 수 있는 연결점은 별로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림은 시각 예술이고 음악은 청각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장르가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것은 그림 속에 악기와 같은 음악 관련 기물이 나올 때다. 이 경우 우리는 악기를 매개로 그 그림을 한층 더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다. 그림에 나온 악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악기를 통해서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세태나 풍경도 읽어낼 수 있어 좋다. 물론 그 악기를 가지고 연주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좋다.” _5쪽
우리가 ‘전통문화’라고 말할 때 ‘전통’이 지칭하는 시대는 조선 후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전통’을 더 오랜 것으로 감각하고 있다고 저자는 이어 덧붙인다. 저자의 말대로 이러한 감각 왜곡은 긴 우리나라의 역사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쩌면 ‘전통’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느끼게 되는 막연함과 어려움도 한몫하지는 않았을까? 혹시라도 이 막연함에 공감한다면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과 그림, 두 장르의 생생한 공존이 ‘전통’에 관한 시간성을 전에 없이 선명한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