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프롤로그 - 별난 시대를 겪어온 세대
제1장 상주와 만주에서 보낸 어린 시절
용정(龍井의 옛집을 찾아가다/
국민학교 다닐 때/
어린이 놀이 속에도 나라가 있었다/
자연 속에서 넘은 보릿고개/
5학년 때 6·25 전쟁이 일어났다/
아버지의 열정과 나의 최선/
어머니의 정성과 나의 다짐/
눈물 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제2장 소백산맥 기슭에서 한강가 서울로
대구로 가나 서울로 가나/
광화문에 있었던 경기고등학교/
4·19 데모 학생들은 순수했다/
기성세대와 학생들과의 간극/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경상북도 대구에서 공직의 길을 가다/
제3장 울진군수에서 서울특별시장까지
첫눈에 꽂힌 인연/
군수 영감님은 어디 계시는가?/
대통령의 짧은 대답, “음, 괜찮아”/
왕피천(王避川의 추억과 회한(悔恨/
오동잎이 떨어지고 있네요/
목민관이라는 자리/
“실제 상황입니다”/
‘환란의 예방’은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자연, 환경, 질서, 청결은 나의 전공/
행정의 요체는 현장에 있다/
지방행정은 주민과 함께 하는 것/
경북도청에 경북사람이 없다/
선생님답게, 학생답게/
행정도 예술이다/
깊은 산속의 난향(蘭香도 바람이 불어 알려진다/
시켜서 하는 일보다는 찾아서 하는 일이…/
진짜 참모들/
직언과 책임/
자(尺질은 여러번, 가위질은 한번/
눈치와 소신/
달동네에서 배우다/
서초동 꽃마을/
세종로에 심은 농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는데/
국무총리 다음이 서울시장인가/
공직자의 염치/
참을 줄도 알아야/
진짜 큰 눈 버드 아이, 버그 아이/
뒤늦은 후회/
할 일이 없어져도 버틴다/
다정도 병이런가?/
주는자와 받는자/
전임자와 후임자 사이/
개천에 나도 제 날 탓/
제4장 제2의 공직, 국회로 가다
자유 뒤에 얻은 여의도행/
무·배추와 사람은 산지에서는 제값을 못 받는다/
상임위원회 유감/
정치 무상(無常/
매는 맞을 때
책 속으로
#에피소드1
내 나이 스물일곱에 울진군수로 나갔다.
공비들이 넘어왔다.
간첩침투 대비태세를 독려하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오셨다.
낡고 오래된 군청 화장실에 들어가시자
나는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뛰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화장실을 나서던 대통령과 부딪히기 직전에
세숫대야물이 출렁 그분 발 위로 튀었다.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웃으며 말했다.
"음, 괜찮아!"
#에피소드2
공직 50년.
울진군수, 안동시장, 경상북도지사,
서울특별시장을
두루 거쳤다.
과분한 목민관의 자리였다.
행정부의 여러 부, 처, 청과 대통령 실을 거치면서
직업 공무원의 길을 걸었다.
그뒤 국회에서 12년을 보냈다.
전혀 다른 삶이었다.
지금도 공직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추었다고만 생각한다.
공직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서다.
#에피소드3
‘무·배추와 사람은 산지(産地에서는 제값을 못 받는다’고 해서
바깥세상을 한바퀴 돌며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보니
‘동네 처녀 예쁜 줄 모른다’는 말대로 언제나 쉽고 편한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가족과 이웃이 소중하고 그것이 나의 중심이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