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글을 시작하며
1부 / 배제, 모성의 추방
1장 침묵의 역사
2장 역사적 장으로서의 미혼 모성
3장 세 개의 퍼즐 맞추기: ‘미혼모’, ‘가족’, ‘입양’
2부 / 기록, 모성의 소환
1장 근대의 전환기: 요보호 아동의 재배치와 ‘양육할 수 없는 어머니’ 경계 만들기
2장 근대 국가로의 성장기: ‘어머니’에서 ‘불우 여성’으로
3장 후기 근대 ‘가족’과 ‘입양’, 경합하는 담론 속의 ‘미혼 모성’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탈모성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미혼모의 모성을 역사적 관점으로 통찰한 최초의 저작
근대 젠더 정치의 완전체: 모성화(motherization VS 탈모성화(demotherization
서구 여성운동사에 있어서 제2의 물결이라 기록되는 1970년대를 전후해 서구의 많은 여성학자들은 섹슈얼리티/가족/재생산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성적으로 수동적인 여성/희생하는 모성은 여성과 어머니가 갖는 본질이 아니라 가부장적 담론이 만들어낸 결과이며, 젠더는 사회/문화적 맥락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밝히는 주요한 업적들을 남겼다. 또한 결혼을 독신보다 나은 일로 여기게 된 것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모와 자녀들의 친밀하고 다정한 관계의 발전을 요구하는 핵가족이 출현한 16세기경 무렵이었으며, 자애롭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성은 남성중심의 근대 국가 형성과 관련된 이데올로기적 구조물이었음을 밝힌다. 나아가 성역할에 기초한 ‘핵가족’을 정상가족으로 전형화하고 조건 없이 희생하는 어머니 상 만들기는 단지 ‘모성신화’이며 여성을 ‘모성화(motherization’하는 근대 가부장성에 기초한 젠더정치의 결과임을 이론화하였다.
한국에서도 1990년대 이후 희생하는/무성적 어머니 상에 균열은 내는 이론적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욕구를 가진 어머니들의 모습이 근대가 만들어낸 전형적 어머니 상에 균열을 내며 대중 문화텍스트를 통해 빈번히 재현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병상에서 자신의 미적 욕구를 위해 머리에 마요네즈를 바르는 어머니, 사회가 기대하는 어머니 상으로 살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자신을 파괴하는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전혀 그러리라 생각하지 않은 어머니들의 이미지와 그간 말해지지 않던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 ‘다양’함 속에 여전히 소외된 어머니들이 있다. 바로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였으나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는 비윤리적 ‘여성’으로 범주화되고, 자신이 낳은 아이를 결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