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서론 원죄
Ⅰ 비만의 원리
1 왜 그들은 살이 쪘을까?
2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질까?
3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질까?
4 하루 20칼로리의 중요성
5 왜 하필 내가? 왜 하필 그때 그곳에서?
6 왕초보를 위한 열역학 1
7 왕초보를 위한 열역학 2
8 정신적 문제
Ⅱ 지방을 둘러싼 진실
9 비만의 법칙
10 ‘지방친화성’ 이야기
11 지방을 조절하는 인자들
12 왜 어떤 사람은 살이 찌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13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14 비만의 불평등성
15 다이어트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
16 살찌는 탄수화물 이야기
17 고기냐 채소냐
18 건강한 식단의 본질
19 끝까지 해낼 것
후기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부록 ‘무설탕 무전분’ 식단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우리를 살찌우는 호르몬, 인슐린
이것이 바로 과학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유럽 의학계는 비만을 “신체적 질병”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후 의학 연구의 중심지가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비만은 “도착된 식욕” 즉 정신의 문제로 뒤바뀐다. 그에 따라 생리학자와 내과 의사가 아니라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가 비만 전문가가 되었다. 정신과 의사는 “방종과 무지 등 다양한 인간적 약점”을 치료하기 위해 비만인의 행동을 교정하려고 한다. 자연히 비만인은 “노력할 생각이 조금도 없으며, 의지가 부족하거나 그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비만 연구와 그에 따른 해결책이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비만의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호르몬은 인슐린이다. 혈중 인슐린 수치는 주로 섭취한 탄수화물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탄수화물을 조절해야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인간을 제외한 어떤 야생 동물도 비만에 시달리지 않는다. 책의 2부 ‘지방을 둘러싼 진실’은 인슐린과 지방 세포의 조절에 관한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체중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임을 설명한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로절린 얠로와 솔로몬 버슨은 이미 1965년에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방 조직에서 지방을 방출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면 “인슐린 부족이라는 음성 자극만으로 충분하다.”
지방 조직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우리 몸은 비만해진다
비만은 과식과 나태의 결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직 지방 조직의 조절 기능에 변화가 생겼을 때만 날씬한 동물이 비만해진다. 동물 실험의 예를 들어보자. 유전적으로 비만 상태가 되도록 설계된 새끼 래트에 젖을 뗀 순간부터 다이어트를 시키면, 래트는 살이 찌려는 유전적 충동을 충족하기 위해 근육과 장기를 희생한다. 심지어 정상적으로 일상 활동에 사용할 에너지조차 쓰지 않는다. 이 래트들을 죽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