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랑하고 노동하는 존재로 창조되었다
이 책은 여성신학적·해방신학적 관점에서 쓰인 창조신학을 말하고 있다. 아담은 자신의 옆구리에서 창조된 하와를 보았을 때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탄성을 터뜨렸고, 이는 한 남자가 한 여자와 만나서 느끼는 성적 엑스터시를 연상하게 한다. 또한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에덴동산을 돌보는 청지기 임무를 맡는다. 일하는 존재로 창조된 것이다. 이처럼 사랑하고 노동하는 존재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성경적 신앙에 근거해서 저자는 사랑과 노동의 신학으로서 창조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창조신학은 창조주로서의 하느님과 피조물로서의 자연 및 인간과의 관계를 다루며, 피조성에 입각하여 자연론, 인간론, 신론을 전개한다’. 그러나 저자는 출애굽의 해방 사건에 근거해서 창조신학을 전개한다. 이집트에서의 탈출, 노예 생활에서의 출애굽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경험이었고, 따라서 신학적으로도 구원 신앙이 창조 신앙보다 앞서며, 자유와 해방이 창조에 앞선다. 이스라엘의 핵심적인 하느님 표상이 하느님의 역사적 해방 행위에서 생겨났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선택받은 자신의 백성을 위해 구체적인 역사적 순간에, 구체적인 장소와 특별한 상황에서 해방의 능력을 가지고 활동하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신앙에서는 하느님과 인간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저자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되었고, 자유롭게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서 창조신학을 전개한다. 이것은 저자가 넓은 의미에서 해방신학적 관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하는 것이며, 이 책이 해방신학적 관점에서 쓰인 창조신학임을 말해 준다.
이 책에서는 사랑하고 노동하는 존재로서 인간의 자기실현을 가로막는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창조신학을 전개하고 있다. 1-5장이 일종의 서론으로 창조신학의 해방적·생태학적·신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면, 6-10장에서는 산업주의 사회에서 노동하는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