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수학, 속임수를 만나다
1장 100% 할인이라도 공짜가 아닌 까닭: 퍼센트의 속임수
2장 소개팅은 얼마나 해야 할까: 인연을 만나기 위한 ‘최적 중지 전략’
3장 내가 산 로또는 왜 만날 ‘꽝’인 걸까: 도박과 기댓값 사이
4장 금융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 벤포드의 법칙
5장 ‘우연’에도 등급이 있다: 불확실성을 다스리는 확률과 통계
6장 ‘고작’과 ‘무려’ 사이: 착시와 착각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7장 근사한 가짜가 준 선물: 근삿값의 미덕
8장 프랑스 원정대와 현대의 GPS: 세상을 구한 삼각함수
9장 화가가 사랑한 수학: 비례법, 2D를 3D 세상으로 이끌다
10장 ‘보통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위험하다?: 평균의 함정
11장 러시아는 생각보다 작다: 지도 전쟁
12장 ‘막말’에 대한 수학적 고찰: 수리논리의 힘
13장 곱셈만 알아도 충분하다?: 인공지능 시대의 생존법
나가며 여기까지 함께하신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모호한 것을 명쾌하게,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수학적 세상 읽기의 즐거움을 만나다!
1853년 러시아의 남하에 오스만 제국과 동맹국들이 맞서 4년간 전쟁을 벌였다. 크림 전쟁이었다. 1854년 34세의 나이팅게일도 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야전병원의 간호 책임자가 된 것이다. 군 당국은 전투에만 신경을 쓸 뿐 부상자에는 무관심했다. 모두가 전쟁은 늘 죽음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에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은 전시 상황을 다르게 봤다. ‘전쟁터가 사람을 죽인다’는 뻔한 생각에 속지 않았다. 세상에 참혹하지 않은 전쟁은 없다. 그러나 전투로 죽는 병사보다 전염병으로 죽는 병사의 숫자가 훨씬 많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였다. 나이팅게일은 노트와 펜으로 모든 숫자를 기록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입원과 퇴원, 사망자 수, 사망 원인 등. 전쟁과 사망자 수를 당연시여기며 현실을 외면하던 사람들에게 나이팅게일은 철저하게 숫자에 기반을 둔 데이터를 수집하여 병원에 ‘위생’ 개념을 도입한다. 사람들의 편견 어린 속삭임보다 숫자가 보여주는 흐름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나이팅게일 덕분에 영국의 야전병원에서 사망한 병사의 수가 60%에서 2%까지 하락한다. 말 그대로 숫자에 속지 않고, 자신의 직관과 경험을 수로 쌓인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었던 나이팅게일로 인해 야전병원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의료 시스템이 변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수리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박병하. 귀국 후 러시아와 부산의 영재 교육을 잇는 데 헌신하고, 유클리드의 《원론》을 강독하며 수학 교사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복잡한 세상을 꿰뚫는 수학적 사고의 힘을 보여주는 책 《속지 않고 살 수 있다》를 출간했다. 박병하 박사는 수학 개념의 발달사, 수학과 인문학의 교류, 수학 교육의 대안을 고민하며 성인을 위한 수학 인문 강의뿐만 아니라 수학 교사와 아이들을 위한 수학 캠프를 진행하며 수학이 갖는 다채로운 의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