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양털 조끼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석유 부국 두바이 -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을까?
세계화의 희생양 - 유조선의 모든 것
치타공에서 일어난 총파업 - 방글라데시의 암담한 현실
빨간색 인조 양털 조끼의 우연한 탄생 - 방글라데시 섬유 공장의 일상
흔들리는 강철 상자들의 제국 -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에서
행운의 마스코트가 된 빨간색 인조 양털 조끼
물고기 도둑과 불법 밀입국 - 서아프리카에 도착한 인조 양털 조끼
목마른 자와 목마르지 않은 자 -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난민 보트
미래에 대한 전망 - 이 이야기의 결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빨간색 인조 양털 조끼를 따라 떠나는 세계화 여행
독일의 한 백화점에서 인조 양털 조끼를 어디서 주문할지 회의가 열린다. 결국 이들은 방글라데시에서 양털 조끼를 주문하기로 결정한다. 다시 장면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바뀐다. 바로 인조 양털 조끼를 만들게 될 원료인 석유가 나오는 곳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어마어마한 석유 매장량 덕분에 초고층 빌딩, 각종 오락시설이 건설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임금을 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여기서 유조선에 실린 석유는 방글라데시의 벵골 만으로 향한다. 벵골 만에 도착한 석유는 인조 양털 조끼의 원단이 될 폴리에스테르라는 합성 섬유로 다시 태어난다. 원단은 염색 공장으로, 염색 공장에서 다시 섬유 공장으로 향한다. 여기서 젊은 여공들에 의해 빨간색 인조 양털 조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털 조끼는 싱가포르에 들렀다 해적들이 출몰하는 말라카 해협을 거쳐 수에즈 운하와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 독일 함부르크에 도착한다. 함부르크에 도착한 양털 조끼는 독일 각지의 백화점에 진열되고, 저자의 손에도 들어간다. 양털 조끼는 다시 저자의 손에서 재활용 업체를 통해 서아프리카의 세네갈로 간다. 양털 조끼가 도착한 세네갈은 과거 아메리카 대륙으로 노예를 수출하던 중심지이다. 이제 더 이상 노예를 수출하지는 않지만, 많은 수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파라다이스를 찾아 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한다. 양털 조끼를 구입한 아드라메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아드라메는 밀입국을 시도하여 결국 에스파냐에 도착한다. 빨간 양털 조끼를 입은 아드라메는 어떻게 되었을까? 저자는 텔레비전에서 본 아프리카 인이 입고 있던 빨간 인조 양털 조끼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울 것처럼 보이는 세계화를 가벼운 소설처럼 아주 쉽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 앞에 펼쳐진 세계화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말은 라틴어 글로부스(Globus에서 유래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물건들을 세계 곳곳에서 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