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좌파이긴 하지만……’
2. 모범주의 투쟁
3. 자유? 자유주의?
4. ‘모두 엿 먹어라!’
5. 그리고 결국, 어떤 연대도 해체되고 만다
6. ‘우파이긴 하지만……’
7. 신념을 아껴 두는 법
8. 별 볼일 없는 사람
9. 평범한 중산층 독자가 알지 못하는 것
10.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세상
11. ‘보수주의자이긴 하지만……’
12. ‘바보가 되시오!’
13. 좌? 우?
14. 경계 좌파
15. ‘극우’라는 환상
16. ‘솔직하라’
17. 다시 폭압의 구덩이로
18.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
19. 음모론자들
20. 분노와 암흑의 세계
21. 메디오크라시
22. 어리석음
23. 그럼에도 불구하고
24. 내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해설_ 중도,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좌파이긴 하지만……”
‘극중주의’라는 이름의 가짜 중도
극중주의 개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극중주의를 개념으로 볼 수 있을까? 극중주의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극중주의는 중용, 실용, 탈이데올로기라는 명목으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좌-우의 대립을 지양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의 구조적, 근본적 문제는 제쳐 두고 절차의 문제에만 집착할 뿐이라고 알랭 드노는 말한다.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철학자 알랭 드노는 이 책을 통해 극중주의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그가 보는 극중주의는 정치를 통치로, 민주주의를 관리의 차원으로 추락시키는 주범이다. 또한 언제나 양 극단보다는 애매한 중간에 자리 잡고 원만함을 추구하는 척하며 비판 정신은 던져 버리고 민간 기업 윤리가 지배하는 자유주의 시스템의 경기 규칙을 충실히 따르도록 강요한다. 극중주의를 표방하는 자들은 좌-우의 중간에 위치함으로써 균형적이며 실용적이고, 이성적, 합리적이고자 하지만 그들이 제안하는 방법은 순전히 자의적이고 터무니없을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중도임을 과시하며 그들이 제시하는 것들은 해결이 극도로 어려운 문젯거리, 파괴적이고 편파적인 자본주의적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개인주의는 순응주의이며 이데올로기적 의도가 숨어 있는 개념이에요. 개인이라는 단어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무기력함, 고립, 의존, 분자화된 인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역사적 진전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존재가 이루어 낸 것입니다. 우리는 폐쇄적, 민족적, 국가적, 계층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_2016. 11, 《주르날 메트로Journal Metro》와의 저자 인터뷰 중에서
극좌에서 극우까지 정치적 스펙트럼에 관한 놀랍도록 타당한 분석이 돋보이는 짧고 명쾌한 책
꽤 오래 전부터 유럽에는 ‘나는 좌파이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