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세습 중산층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0과 90의 사회│20대가 경험하는 다중의 불평등│2010년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글의 구성
1장 문제는 노동시장
한 번 외부자는 영원한 외부자│첫 일자리로 신분이 결정된다│첫 번째 관문은 명문대 진학│10퍼센트만이 번듯한 일자리를 갖는다│어느 때보다 극심한 경쟁을 경험하는 세대
2장 좁아진 중산층 진입의 문
달라진 취업시장│줄어든 대기업 일자리│내부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여성의 약진│중숙련 일자리가 사라진다
3장 가려진 20대: 지방과 고졸
“공부 잘하면 치인트, 못하면 복학왕”│‘지방대생과 고졸자’라는 주변부│지방의 현실, 질 좋은 일자리가 없다│취업시장의 ‘시골’이 된 지방│탈산업화 쓰나미는 시작됐다│고졸은 우리 사회의 투명인간│미래가 없는 고졸 취업자│근로빈곤 상태에 놓인 청년들
4장 세습 중산층의 등장
20대의 불평등은 30대와 어떻게 다른가│다시 작동하는 ‘명문고’ 시스템│“중산층 자녀의 ‘인생’을 설계합니다”│중학교 때부터 드러나는 격차│노오오오오력도 계층 따라 간다│56년생 최순실의 자녀 vs. 65년생 조국의 자녀
5장 ‘정상가족’이라는 특권
결혼과 부동산에 나타난 계층 격차│남성 5명 중 한 명은 ‘노총각’으로 40대를 맞이한다│미혼을 강제당하는 하층 남성│여성, ‘완벽한 결혼’ vs. ‘비혼도 괜찮아’│부동산=세대+계층│세습 신분이 된 ‘서울 거주-2주택 보유 중산층’
6장 세습 중산층이 기원
60년대생은 무엇이 다른가│두 60년대생 이야기│대기업의 성장과 테크노크라트형 인력의 등장│‘승리의 역사’가 함께하는 60년대생의 근로 생애│성장의 또 다른 과실: 금융, IT와 대공장 생산직│학력-직업-경제적 지위의 결합
7장 계급의식의 형성
“나는 주인공 될 수 없는 영화 같았다”│G세대와 N포 세대의 공존│20대 남녀의 정치적 양극화? 그건 ‘세습 중산층’ 내부 이야기│불공정· 불평등에 대한 인식은 계급 문제
8장 ‘20대 남성 보
‘80년대 학번-60년대생’ 부모와 90년대생 자녀,
세습 중산층을 파헤치다!
세습 중산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입시 및 장학금 의혹과 관련해, 가장 크게 분노를 표출한 집단은 이른바 명문대에 재학 중인 중산층 가정의 20대였다.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고, 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울분을 토했다. 반면, 명문대 바깥에 자리한 20대 대다수는 시종일관 침묵하며 ‘남의 일’이라는 무기력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조국 대전’에서 중산층의 분노와 다수의 냉소로 20대가 양분된 현상은, 그들이 경험하는 불평등의 양적·질적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책은 말한다. 요컨대 오늘날 20대는 근본적으로 불평등한 생활세계에 놓였으며, 이전 세대와는 다른 복합적인 불평등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불평등 구조의 위계 서열에서 자리하는 위치는, 그들의 부모가 어떤 계층 또는 계급에 속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에서 “부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던 사회가 거의 전적으로 노동과 인적자본의 위계에 따라 구조화된 사회로 바뀌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구미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지적으로, 90년대생의 불평등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부모 세대인 ‘60년대생’부터 살펴야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60년대생은 특별한 세대다. 한국 사회에서 학력, 소득, 직업, 자산, 사회적 네트워크 등 다중격차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세대이기 때문이다. 586세대는 대학(특히 명문대 정원 확대, 경제 호황기 노동시장 진입, 수출 대기업의 급성장과 그로 인한 노동소득 증가·자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탄탄하고도 찬란한 세습 중산층의 1세대를 이루었다. 책은 이들 ‘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학번 없는 60년대생’의 차이가 이전과 다르다고 서술한다. 직전의 ‘학번 없는 50년대생’이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할 여력이 있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