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_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들어가는 말_ “디지털 시대, 갈팡질팡하는 엘리트”
1. 창의력 넘치는 무형의 거래장
2. 교육을 바꾸는 행동가들
3. 인터넷 플랫폼, 기본으로의 회귀
4. 사이버 공간의 ‘사회과학’을 위하여
5. 권력의 쟁취 없이 사회를 변화시키다
6. 국가, 디지털 혁신의 방해물?
7. 알고리즘 거버넌스, 모든 것이 가능하고 모든 것이 테스트되는 세상
8. 미래를 예언하고 인류의 한계를 거부하는 새로운 엘리트의 등장
9. 디지털 식민지, 실망스러운 유토피아 그 너머로
나가는 말_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는 자는 누구인가
20세기 프랑스 ‘귀족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프랑스의 대표적인 백과사전 라루스의 정의에 따르면, 엘리트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특별한 자질을 갖춤으로써 사회 안에서 우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 그룹의 사람”이다. 다른 모든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에서도 사상가, 정치 · 경제 · 노조 지도자들은 다가올 사회를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과거엔 프랑스 엘리트가 글로벌 엘리트였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시절이 아닙니다. 엘리트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어요. 프랑스 엘리트는 종합적으로 생각하거나 글을 쓰고 학교에서 내는 문제들을 풀 줄은 알지만 이런 종류의 교육으로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문제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어야 해요. 지금은 질문으로 평가받는 시대이지 답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아닙니다. 답은 구글에 다 있어요.” _파리 창의력 센터 학제 간 연구소 공동 설립자, 프랑수아 타데이
프랑스 통신 재벌 자비에 니엘은 “프랑스 200대 가문이 프랑스 경제의 주인이며 따라서 프랑스 정치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던 정치가 에두아르 달라디에의 1934년 연설을 인용하며 “토마 피케티에 따르면 부자는 언제나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언제나 더 가난해지는데 이렇게 된 원인은 부동산”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또한 “프랑스의 문제는 엘리트 자체가 아니라 엘리트 집단 문화에 있다”고 말하며, 엘리트에 의존하는 프랑스의 시스템은 변함없을 것이며, 프랑스는 엘리트의 부재 상황을 끔찍이도 싫어한다고 꼬집는다.
그런가 하면 사회학자 카미유 푀니는 프랑스의 진짜 문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부인하는 것이며 이런 태도는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마치 프랑스가 능력 위주의 사회인 것처럼 행세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사회 계층 간 불평등이 그대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은 틀림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