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
두 저자가 제안하는 ‘제국적 생활양식’ 핵심 사상은 자본주의 중심부의 일상생활이 본질적으로 다른 곳의 사회관계와 자연 관계의 형성에 의해, 즉 전 지구적 척도에서 노동력과 자연 자원 및 흡수원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으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국적 생활양식’의 생산·분배·소비 규범은 북반구 주민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일상 구조와 실천에 깊이 자리하고 있고, 점차 남반구의 신흥 경제국에도 유입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재생산에서 본질적 계기로 담론과 세계관에 근거해 세워지고, 실천과 제도 안에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 개념은 우리의 일상을 사회 구조와 결합해 설명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제국적 생활양식 개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인다.
?첫째, 인간과 자연에 대한 지배를 산출하고 지속시키는 일상적 실천과 그 근저에 놓인 사회적이고 국제적인 세력 관계를 해명하고자 한다.
?둘째, 사회적 재생산, 생태계, 경제, 금융, 지정학, 유럽 통합, 민주주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와 위기가 축적되고 첨예화하고 중첩되는 시기에 어떻게 그리고 왜 정상 상태와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셋째, 현재의 위기와 분쟁을 제국적 생활양식의 모순성이 발현된 것으로서 파악하려 한다.
?넷째, 위기에 대처해 전환을 수행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요구가 생태학 논쟁의 주류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더 철저하게 정식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득하고자 한다.
이를 기틀로 2장에서는 최근 ‘다중적 위기’로 응축되어 점점 더 권위주의적으로 다루어지는 문제를 분석한다. 3장에서 다루는 것은 ‘제국적 생활양식’에 대한 좀더 정확한 개념 규정이다. 이제 이 개념은 사람들의 일상 행위와 이것의 근저에 놓인 사회 구조를 매개하는 범주로서 도입된다.
4장은 제국적 생활양식의 역사를 다룬다. 제국적 생활양식은 식민주의 시기에 시작해 포디즘 시기, 즉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자본주의 중심부를 각인하고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