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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김혜진 장편소설
저자 김혜진
출판사 서유재
출판일 2020-01-30
정가 12,000원
ISBN 979118903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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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23가지 방법 7
글쓴이의 말 185
어디에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고
무엇에도 마음을 깊이 주지 말 것.
물건이든 사람이든,
어느 순간엔 모두 버리고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니까.
괜히 마음을 주었다간 다 버려야 할 때 너무 슬플 테니까.
마음을 잘 다져 놓을 것.
딱딱하게,
정말로 슬픈 일이 생겼을 때 깨져 버리지 않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본문에서-


나누기 위해 갖고 가지기 위해 나누는 사람들
“우리 셋의 공통점을 알 것 같았다. 알아보고 모으려 한다는 것. 물건을, 문장을, 길을.”

새로운 길을 찾는 ‘나’ - “집에 가는 길을 찾고 있어.”
: ‘새로운 길로 갈 것, 반복하지 않을 것.’ 오로지 조건은 하나. 새로운 길을 찾고 수집하고 기록한다. 지하철과 버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의 이름들 하나하나,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들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내가 정말 찾아 갖고 싶은 길은 어디에 있을까?

갖기 위해 글로 적어 기록하는 ‘모’ - “스케치 하고 있어. 문장으로.”
: ‘가지기 위해’ 쓰고 또 쓴다. 분명한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글만큼 그 세계를 정교하게 나만의 것으로 담아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남의 얘기 하는 걸 싫어하고 큰 목소리나 반말로 말하거나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을 싫어한다. 건물들, 사람들, 나무들, 보이는 모든 걸 써서 가진다.

물건을 수집하는 ‘네이’ - “그냥 잠깐, 맡은 거라고 생각해.”
: 우리 모두가 좋아한 ‘네이’는 오래된 시장과 재개발을 앞둔 동네들을 돌아다니며 낡거나 버려진 물건들의 특별함을 발견해 내는 재주를 가졌다. 언젠가 빈티지 가게를 열고 싶은 네이. 하지만 네이는 아무리 어렵게 구한 물건이라도 정작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맡아둔 것일 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들어가는 23가지 방법
불안정한 십 대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 온 김혜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