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는 연암이 그의 가족과 벗들에게 보낸 편지글 모음이다. 이 책의 편지들은 『연암집』에는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이번에 처음 세상에 공개된다. 이 편지들은 연암이 60세 되던 1796년(정조 20 정월에 시작되어 이듬해 8월에 끝나고 있다. 그러니까 2백여 년 전의 편지인 셈이다.
원전의 제목은 《연암선생 서간첩》(燕岩先生書簡帖이며, 서울대 박물관 소장 자료다.
이 책의 편지들은 연암 박지원의 문집인 『연암집』에 실려 있는 편지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문집에...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는 연암이 그의 가족과 벗들에게 보낸 편지글 모음이다. 이 책의 편지들은 『연암집』에는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이번에 처음 세상에 공개된다. 이 편지들은 연암이 60세 되던 1796년(정조 20 정월에 시작되어 이듬해 8월에 끝나고 있다. 그러니까 2백여 년 전의 편지인 셈이다.
원전의 제목은 《연암선생 서간첩》(燕岩先生書簡帖이며, 서울대 박물관 소장 자료다.
이 책의 편지들은 연암 박지원의 문집인 『연암집』에 실려 있는 편지들과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문집에 실리기에는 너무나 사적이고 또 엄정하지(? 못 하다. 하지만 이 편지글에는 진솔함과 가족애가 묻어 있다.
『연암집』에 실려 있는 연암의 글들이 다소간 곱게 단장한 글이라면, 이 책 속의 편지들은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과 같다.
연암 문학의 원천 ―다정다감한 가족애
이 책에 수록된 연암의 편지글들은 연암의 가족애를 잘 보여준다. 가족에 대한 연 암의 지극한 사랑은 남달랐는데, 이 점은 『연암집』 속의 글들, 이를테면 「큰누이 묘지명」이라든가 「큰형수 묘지명」 같은 글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 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편지글은 연암의 이런 면모를 한층 직접적이고 자세히 보여준다.
편지글에서 드러나는, 연암이 자식들에게 보이는 깊고도 자상한 부정(父情이라든가 병약한 손자에 대한 애정과 염려, 시집간 누이의 병에 대한 걱정, 며느리의 산 후 조리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