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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의 가족과 여성혐오, 1950∼2020
저자 박찬효
출판사 책과함께(주
출판일 2020-01-23
정가 33,000원
ISBN 979118899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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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부 여성혐오 사회의 대두, 여성상위 시대의 오해
제1장 소멸하는 가부장제의 환상, 등장하는 워킹맘의 환상
‘검은 집’, 가부장제, 현실 공간과 환상 공간 | ‘여성혐오’의 사회, 주류적 남성성의 영토

제2장 가족제도의 재구축, 여성혐오의 변화
‘정상’ 가족, 여대생, 전업주부, 워킹맘, 이혼녀 | ‘내 안’의 여성혐오,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


제2부 ‘전이’의 내러티브, 동정과 가십의 여성들 - 1950∼1960년대/1970년대
제1장 ‘원초적’ 존재로서의 아버지, ‘계몽’의 대상으로서의 어머니
생득적인 아버지의 권위, 남성이라는 이유로 | 가족 간 살해 사건, 권위의 대상의 아버지와 계몽의 대상의 어머니

제2장 여대생, 정숙하지 못함의 대명사
계급적으로 성장할 수 없었던 ‘아프레 걸’들 | ‘불의’한 치정 살인극의 주인공들 | 사회 금기를 깨뜨리는 ‘부량소녀’들

제3장 헌신하는 ‘만능 주부’, 허영 가득한 ‘일하는 여성’
주부에게 ‘여가’를 허하라 | 일하는 여성의 죽음에 내재된 교훈 | ‘여성상위 시대’와 ‘치맛바람’의 원형

제4장 비도덕적 가장에 의해 파괴되는 이혼(위기에 놓인녀
이혼녀, 동정의 스토리텔링, “현대의 유행병”에 대한 경각심을 위한 | 이혼녀, 동정적 존재에서 균열적 존재로 | 축첩하는 아버지, 처와 첩의 기이한 동거


제3부 환상으로서의 여권신장, 노스탤지어로서의 가부장제 - 1980∼1990년대
제1장 유교적 아버지를 보좌하는 내조의 힘
‘노스탤지어’로서의 유교적 가족의 대두, ‘모범적 아버지’의 탄생 | 남성의 유아성, 출세 담론에 갇힌 아버지

제2장 ‘환상화’되는 여대생과 전문직 여성
여대생, 정숙하지 못함에서 철이 없음으로 | 전문직 여성의 스위트홈, 슈퍼우먼을 위한 찬사 | 청순가련한 여대생, 당당한 커리어 우먼

제3장 전업주부와 취업주부, 그녀들의 대립
“전업주부라서 행복해요” |
한국 현대사 속 가족이데올로기의 변모에서 여성혐오의 근원을 찾다
가족은 개인과 사회·국가의 원초적 기반이라 할 수 있다. 당대의 사회상을 담아내는 가족 ‘안방’ 극장의 거의 모든 일일/주말 연속극이 가장 많이 호명/표상하는 집단이 바로 ‘가족’이다. (예컨대 어느 방송국의 2010년대 주말드라마 제목은 다음과 같다. 〈부탁해요, 엄마〉, 〈아버지가 이상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솔약국집 아들들〉, 〈며느리 전성시대〉, 〈가족끼리 왜 이래〉
《한국의 가족과 여성혐오, 1950∼2020》은 한국사회에서 여성혐오 현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그 역사적 전개 과정을 규명함으로써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시기마다 여성/여성집단을 대상화하는 기준점이 되는 가족 제도/이데올로기에, 특히 ‘아버지’의 형상이 달라지는 지점에 주목해 여성/여성집단의 존재성이 배치·재배치되는 측면을 분석하고 있다.
한 개인이 아버지로서 가족의 생계 부양 등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버지인 내가 원해서거나 아버지가 갖는 윤리적 당위성 때문이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아버지로서 어떻게 행동해야겠다는 의도는 사회의 욕망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즉,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가족이데올로기는 달라지고, 아버지, 어머니, 여대생, 취업주부, 전업주부, 내연녀/이혼녀 등의 위치는 그 속에서 배치·재배치된다. 여성/여성집단에 부여된 ‘혐오’도, 아버지의 ‘윤리’가 사회의 욕망에 따라 만들어지듯, 구성되는 것에 불과하다.
이처럼 책은 남성 중심적 한국사회의 특질이나 성대립을 강조하기보다 가족이데올로기 안에서 남성 역시 여성과 함께 그 질서를 떠받치는 한 축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데 가장 큰 미덕이 있다.

“한국의 많은 남성은 자신이 가부장의 권력을 행사한 적도 없고 심지어는 남성이라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혐오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 중심적 한국사회의 특질을 강조하기보다는 가족이데올로기 안에서 남성 역시 여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