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상상력이 미래를 만든다
인간은 언제나 미래 세계를 상상해왔다. 미래에 대한 인류의 상상이 과학 기술의 발전을 부추긴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SF 영화에나 나오던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이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만 봐도 그렇다. 지금 우리가 말도 안 된다고 여기는 기상천외한 상상은 조만간 우리 앞에 펼쳐질 현실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상상을 멈추는 순간 기술의 진보는 마비될 것이다.
지금 현재 상상해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들 미래에는 인간 대 인공지능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은 인간의 직업군에서 사라질 것이고, 인간은 한층 더 고도의 판단을 요구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된 틀을 벗어난 색다른 세상을 상상해볼 순 없을까?
과학적 상상이 바로 미래를 만든다. 그래서 미래를 만들고 거기에 몸담고 살아갈 청소년에게 SF적 상상력은 언제나 필요하다.
역사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게임 시나리오 1세대 작가로도 활약한 작가 이문영은 머나먼 과거의 일부터 현재에 이르는 광활한 지식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으로 수백 년 뒤 지구와 인간에게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냈다.
여기 펼쳐진 다섯 가지 이야기는 때론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운 모습으로, 때론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를 보여 준다. 미래의 생존법과 현재의 생존법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각각의 작품은 과학 기술의 발전에도 변하지 않을 ‘인간성’, 그리고 인간이라면 지키고 있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까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오리지널 맨 : “달아나세요.”라는 말로 한 남자를 깨우는 한 소녀. 낯선 공간에서 잠에서 깬 상현은 잠들기 전 자신이 냉동인간이 되기로 했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 현재 여기가 어디고 누가, 왜 자신을 깨웠는지 알지 못한다. 정체 모를 사람들에 둘러싸여 위협감을 느낀 상현은 본능적으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