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006
1부
물고기의 눈으로 본 바다
01 물때, 기다림이다 013
02 바람 타는 섬, 바람 읽는 사람들 034
03 물길을 따라가다 056
04 갯벌, 끝을 알 수 없는 가치 088
2부
물고기와 어부의 만남: 바닷가에서 어떻게 살까
01 갯밭 105
02 소유할 수 없는 바다, 가꾸어야 할 마을어장 124
03 바다의 맛 148
04 바다를 살리는 그물, 슬로피시 168
05 어촌 마을 축제, 갯제 부활을 꿈꾼다 179
3부
어부의 눈으로 본 바다
01 맨손어업 199
02 정치망어업 226
03 양식어업 253
04 해녀어업 281
05 천일염 289
4부
지속가능한 어촌, 오래된 미래
01 어촌의 새로운 가치 301
02 어촌 공동체의 미래 311
찾아보기 318
바람을 살피고 물길을 읽어야 하는 까닭
도서출판 따비의 《바닷마을 인문학》은 오랫동안 갯벌과 바다, 섬과 어촌을 찾고 그 가치를 기록해온 광주전남연구원 김준 박사의 신작이다. 저자는 이 책 1부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삶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먼저 물때와 바람, 물길과 갯벌을 들었다. 사람이 어느 정도는 인위적으로 일구고 조작할 수 있는 농사와 달리, 갯일은 순전히 자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바람과 파도를 읽고 때로는 맞서며 어민과 해녀가 물고기를 잡고 해초를 뜯었다.
바다를 둘러싼 자연은 바닷마을만의 모습, 삶의 양식, 제도, 문화를 만들어냈다. 물때를 살펴 낙지를 잡을 것인가 조개를 캘 것인가, 물질을 할 것인가, 그물을 놓을 것인가 아니면 낚시를 할 것인가를 정한다. 한파와 태풍을 몰고 오는 바람을 읽어 마을 앞 바닷가에 나무를 심고, 뒷산에 돌담을 쌓고, 처마보다 높은 담을 쌓았다. 제주 올레와 신안 다도해 우실, 남해 어부림이 그렇게 생겨났다.
2부에서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다는 누구 한 사람의 소유가 될 수 없다. 바다에 금을 긋고 경계를 표시할 수도 없고 자유롭게 오가는 물고기들을 가둬둘 수도 없다. 바닷마을의 독특한 문화는 이로 인해 생겼다. 바다와 갯벌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공동이 가꾸는 마을어장이다. 논밭에서 물 주고 김매듯 함께 갯닦이를 하고 갯밭을 가꾸고 수확한 것을 나눈다. 함께 모여 제를 지내며 물고기를 부르고 조개를 부른다.
3부는 이런 환경과 역사 속에서 전해진 전통적인 어업 활동을 다룬다. 맨손어업, 정치망어업, 양식어업, 해녀어업, 천일염은 모두 마을어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거의 모든 연안에서 이루어지는 어업이지만, 수심에 따라, 갯벌의 종류에 따라 그 모양은 다 다르다. 환경이 그곳에서 나는 산물을 결정하고, 그 산물을 따라 마을의 정체성이 정해지는 것이다.
마을어업, 오래된 미래를 지키려면
4부에서는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 바다와 갯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