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떠다니는 학교: 방글라데시 파브나 ‘플로팅스쿨’
학교로 가는 길┃홍수가 아이들 꿈을 뺏지 않도록┃출석 체크는 필요 없어요┃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책┃줄리의 꿈, 엄마의 꿈┃물 위의 병원, 물 위의 도서관┃학교가 마음을 바꿨다
2. ‘순록’을 배워볼까요: 러시아 사하공화국 ‘세비안큐얼 유목학교’
9번 야영장의 통나무집┃순록 타는 할머니 선생님┃그레고리와 코랴 부자의 약속┃에벤의 고등학생은 곰을 잡는다┃레나강과 네라강이 지키는 마을┃“세대에서 세대로”┃도시로 간 아이들┃일루모와 파라카┃ 유목민에게 학교란
3.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중받고 싶어: 미국 뉴욕 ‘하비밀크 고등학교’
트랜스퍼 스쿨의 특별한 이야기┃“아이들이 아니라 시스템이 실패한 거지”┃아이의 성 정체성을 따라가는 건 일종의 여행┃게이라는 이유로 욕먹을 순 없잖아┃샤워를 같이 하면서 친분을 쌓다┃교사가 먼저 다가갈 것┃‘엘라이’가 필요해┃모두가 바뀌지 않더라도
4. 소녀들의 방학: 케냐 마사이 ‘나닝오이 여학교’
방학 때도 왜 학교에 갈까┃소녀들을 구하라┃소녀들을 구하는 ‘빛의 프로젝트’┃가축에 삶을 너무 의존하다보면┃“엄마처럼 살지 마”┃케냐 아이들에게 젠더 감수성을┃우리는 박제된 부족이 아니다
5. 우린 모두 같아요: 스코틀랜드 ‘헤이즐우드 학교’
코르크 길을 따라 걷다┃어린아이처럼 작고 발달도 느리지만┃“리아 지금 이케아 가요!”┃건축, ‘홀로서기’를 돕다┃“반대했죠, 특수학교인 줄 몰라서”┃바깥세상에서 살아가기┃열여덟 살 마이키의 졸업식┃이제 홀로 설 준비
6. 기찻길 옆 교실: 인도 쿠탁 ‘기찻길 학교’
책가방과 교과서는 없지만┃프리야의 노래, 아지트의 그림┃하루 두 차례 ‘구걸 시간’┃아홉 살 라케시의 자루 속엔┃“공부가 먼저, 결혼은 그다음”┃열여섯 살 엄마 산디니┃위기의 기찻길 학교┃달리는 버스 교실
7. 마약 대신 춤을: 콜롬비아 ‘몸의 학교’
텅 빈 오토바이와 총알┃‘내 몸은 소중하다’┃몸을 다루며 자아를 존중하는 법┃꿈꾸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다면, 학교가 그들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벤의 고등학생은 곰을 잡는다
·“여기야말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학교”, LGBTQ를 주류로
·“이 학교가 아니었으면 나도 조혼의 희생양이 됐을 거예요.”
·“특수학교라는 걸 알고 나서는 오히려 반대가 완전히 사라졌죠.”
·절망이 번식하는 곳에 들어선 기찻길 학교
·폭력과 코카인 대신 춤을 췄다
·메트스쿨, 앞에서 이끌지 않고 뒤에서 조금씩 밀어주는 학교
·스테렌보쉬 초등학교,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한 학교
·갈라파고스, 친환경 교육의 전범
“아이들이 아니라 시스템이 실패한 거지”
“성소수자 아이들의 존재 자체를 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곳을 만들었어요. 이성애자가 압도적 다수인 환경에서 그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헤트릭마틴재단HMI이 설립한 하비밀크 고등학교는 일반 학교와 조금 다른 ‘트랜스퍼 스쿨’이다. 일반 학교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이곳으로 전학 온다. 매년 60명 안팎의 소규모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개교 당시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괴롭힘당할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는 학교”로 환영받기도 했지만 “수학에도 ‘게이 수학’이 따로 있느냐”며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의 격렬한 항의에 부딪히기도 했다.
HMI는 미술, 춤, 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아이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또한 개설해놓았다. HMI의 선임 프로그램 디렉터 브리짓 휴스는 “성소수자 아이들 중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며 “어떤 학생들은 학교 다니면서 한 번도 안전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이 생기니까 그냥 와서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거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비밀크 고등학교는 아이들이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고 사회적 시선에도 좌절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를 방증하듯 학교 곳곳에는 성별이나 장애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성 중립’ 화장실과 이야기를 털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