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홍콩HONG KONG: NOW OR NEVER
008 Hong Kong in the 70s and 80s _ Keith Macgregor
020 Walled City _ Andy Yeung
022 The Blue Moment _ Romain Jacquet-Lagre?ze
024 Billions _ Ward Roberts
050 지금이 아니라면 결코 _ 황예지 x 장진영 x 주용성
096 홍콩과 중국인들의 희망을 들여다보다 _ 제니 챈
100 Architecture of Insurgency _ Johnny Gin
110 The Day We Lost Our Innocence _ Chan Dick
120 We Write Our Own History _ Dinu Li
129 정·상·회·복·불·가 _ 장정아
135 홍콩 항쟁과 감시: 스카이넷(天?이라는 골리앗에 맞선 다윗들의 싸움 _ 홍명교
143 어디서도 빌려오지 않은, 홍콩 _ 김인정
149 그날의 소리 _ 김영미
155 솔직한 구름: 마이클 울프의 사진을 다시 보면서 _ 김신식
163 The last Tong Lau _ Stefan Irvine
172 Home in the Blocks _ Dustin Shum
182 Concrete Stories _ Romain Jacquet-Lagreze
190 White Crane Spread Wings _ Grainne Quinlan
198 Narrow Distances_ Ka-Man Tse
208 The Queen, The Chairman and I _ Kurt Tong
225 [스톱-모션] 사진적 인물과 영화적 인물: 로버트 프랭크의 〈풀 마이 데이지〉 _ 유운성
233 [사진 같은 것의 기술] 미래를 완료하는 현재: 한솔의 《언제나 내일》 _ 윤원화
240 [이미지 뷰어] 사진의 질감을 재현하는 알고리즘 _ 이기원
246 씨앗이 아니라 전염병처럼 : 2016~2019, 《더 스크랩》을 생각한다 _ 김현호
홍콩의 현재를 조망하는 시선
우리를 연대로 이끄는 나침반
우리는 홍콩에 대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기억하는가. 홍콩은 독특한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게 강렬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공급해 왔다. 현란한 네온이 이루는 화려한 밤의 야경, 초고밀도 도시의 스펙터클한 스카이라인, 감각적으로 흔들리는 거리의 모습 같은 것이 우리가 즐겁게 기억하고 소비하는 홍콩의 이미지였다. 그러나 잔혹한 현실이 이미지를 찢어발기고 그 사이로 태연자약하게 맨얼굴을 드러낼 때, 우리는 왠지 멍하게 굳어버리게 된다.ㅤ
이번호 보스토크 매거진은 홍콩의 현재를 바라본다. 지금의 항쟁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지금껏 우리가 어렴풋이 알던 홍콩의 기기묘묘한 아름다움을 좀 더 다채롭게 펼쳐내고, 오늘과 맞닿은 도시의 역사와 사람들의 내력을 들려주는 사진 작업들을 나눈다. 또한 항쟁을 분기점으로 하여 홍콩의 어제와 오늘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글들, 그리고 카메라와 펜을 들고 가장 뜨거운 곳으로 달려간 한국인 작업자들이 찍고 쓴 것들을 골라 수록한다. 사진은 물론 눈의 즐거움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연대로 이끄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ㅤ
이번 특집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장은 ‘홍콩’이라는 도시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화보로, 세 명의 사진가(앤디 양, 로맹 자케-라그네즈, 워드 로버츠를 만날 수 있다. 하늘과 도심 그리고 건물 안에서, 각기 다른 세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움직이며 도시를 바라본다는 설정으로 구성된 화보는 유유히 홍콩에 접근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세 명의 한국 사진가(황예지, 장진영, 주용성들이 홍콩 시위 현장을 직접 취재한 사진과 글이 펼쳐진다. 그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 속에서도 시위대의 눈빛과 손짓, 복면에 가려진 얼굴, 싸움 이면의 일상생활 등을 찬찬히 스케치하며 각자의 시선을 전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2014년 우산혁명의 상황을 관찰-기록-기억하는 세 작가(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