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한국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해도 좋을 남도 땅끝마을 사람들의 핍박과 수난의 세월을 핍진하게 보 여주는 이 소설은 정부주도의 강력한 산업화와 월남전 참전, 비인간적 분단이데올기의 공고화로 요 약되는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의 남도 농촌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해방 이후 좌우의 대립과 한국 전쟁의 참화를 거쳐오면서 형성된 분단이데올기와 그 속에서 신음하는 아버지와 노인을 비롯한 민 중들의 삶을 핍진하게 재현하는 한편, 전통적인 가부장적 남녀차별의 질서를 내면화한 할머니와 어 머니, 그리고 그 자녀들의 갈등을 만화경처럼 펼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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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해도 좋을 남도 땅끝마을 사람들의 핍박과 수난의 세월을 핍진하게 보 여주는 이 소설은 정부주도의 강력한 산업화와 월남전 참전, 비인간적 분단이데올기의 공고화로 요 약되는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의 남도 농촌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해방 이후 좌우의 대립과 한국 전쟁의 참화를 거쳐오면서 형성된 분단이데올기와 그 속에서 신음하는 아버지와 노인을 비롯한 민 중들의 삶을 핍진하게 재현하는 한편, 전통적인 가부장적 남녀차별의 질서를 내면화한 할머니와 어 머니, 그리고 그 자녀들의 갈등을 만화경처럼 펼쳐보인다.
이야기는 산업화 전후의 해남을 배경으로 동학혁명에 실패한 사람들이 `땅끝`으로 밀려와 자리잡 던 시기까지 무리없이 거슬러올라간다. 고난의 역사에 두 아들을 희생시키고도 선조로부터 면면히 이어온 삶의 자존을 마지막까지 지켜내는 노인, 파란의 근현대사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능란 한 처세를 익힌 할머니, 좌우대립의 왜곡된 역사 속에서 동무들을 잃고 다시 자신까지 그 나락에 떨어진 아버지, 남아선호의 전통적 가치체계 속에서 굴절된 의식을 보이는 오빠와 남동생, 그 속에 서 저마다 갈등하는 언니들, 그리고 하나같이 역사에 희생되는 이웃들의 모습이 6, 70년대 농촌 풍 속화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작중화자인 소녀는 역사 속에 현현하는 선조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어떻게 앞세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