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자신을 떠돌게 하는 고통을 시의 문면에 앞장세우지 않으면서 차분히 자신의 시세계를 가꾸어온 장철문 시인은 속 깊이 할말을 안은 채 다른 아픔에게로 열려가는 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감각?의 과잉자극을 일삼는 들뜬 언어의 시대에 희귀한 몫이 아닐 수 없다.
오롯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는 사물에 대한 그의 기본적인 시작 태도로서 젊은 시인들 가운데 보기 드문 원숙성을 가지고 있다. 사물의 법칙에 역류하지 않고 합류하는 정신은 그의 시를 다른 젊은 시인들과 구분짓게 해준다. 근본적으로 시인의 마음은 모든 자연물과 인연에 대하여 ...
자신을 떠돌게 하는 고통을 시의 문면에 앞장세우지 않으면서 차분히 자신의 시세계를 가꾸어온 장철문 시인은 속 깊이 할말을 안은 채 다른 아픔에게로 열려가는 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감각의 과잉자극을 일삼는 들뜬 언어의 시대에 희귀한 몫이 아닐 수 없다.
오롯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는 사물에 대한 그의 기본적인 시작 태도로서 젊은 시인들 가운데 보기 드문 원숙성을 가지고 있다. 사물의 법칙에 역류하지 않고 합류하는 정신은 그의 시를 다른 젊은 시인들과 구분짓게 해준다. 근본적으로 시인의 마음은 모든 자연물과 인연에 대하여 갈등을 저지른 일이 없다는 인식이 아마도 그의 시에 저류하는 독특한 개성일 것이다.
특히 장철문 시인의 시는 맛깔이 미각에 와닿는다. 이 맛깔의 미학이 무엇인지는 더 분석해봐야 할 부분이지만, 그의 언어가 아주 자연스럽다는 점을 우선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그의 시가 우리 전통시의 맥락에 가닿으려는 젊은 시인의 각고로 보인다. 우리는 그의 시에서 결코 쉽지 않은, 평이함을 극복하는 시가 일상 속에서 나온다는,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시작의 어려운 문제 해법의 틈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