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단편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할 하성란(河成蘭씨의 두번째 소설집 옆집 여자가 나왔다. 이미 첫소설집 루빈의 술잔과 장편 식사의 즐거움에서 도시의 일상에 대한 정밀하고 깔끔한 묘사로 문단의 많?은 주목을 받은 저자는, 이번 작품집에서 도시의 단자화된 삶에 대한 더욱 깊어진 성찰과 더욱 따뜻해진 응시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적 정서와 영상 이미지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신세대문학`의 여러 긍정적인 면을 공유하면서도 하성란은 따스한 삶에 대한 연민과 소설에서의 깊은 감동을 보여주는, 한국의 훌륭한 소설전통과 맥이 닿아 있는 드문 작...
단편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할 하성란(河成蘭씨의 두번째 소설집 옆집 여자가 나왔다. 이미 첫소설집 루빈의 술잔과 장편 식사의 즐거움에서 도시의 일상에 대한 정밀하고 깔끔한 묘사로 문단의 많은 주목을 받은 저자는, 이번 작품집에서 도시의 단자화된 삶에 대한 더욱 깊어진 성찰과 더욱 따뜻해진 응시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적 정서와 영상 이미지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신세대문학`의 여러 긍정적인 면을 공유하면서도 하성란은 따스한 삶에 대한 연민과 소설에서의 깊은 감동을 보여주는, 한국의 훌륭한 소설전통과 맥이 닿아 있는 드문 작가이다.
저자가 이번 소설집에서 주로 그리고 있는 인물은 전업주부, 세일즈맨, 매장의 감시요원, 횟집 주방장 등 정체성을 잃어가거나 도시문화의 중심에서 소외된 현대인들이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자아상실을 경험할 때란 곧 도시문화의 중심과 부닥칠 때이다.
표제작 "옆집 여자"에서 전업주부는 유능한 은행원인 남편과 옆집의 매력적이고 발랄한 사무직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기억력을 상실해가고 남편과 아이를 `옆집 여자`에게 빼앗길 처지에 빠지게 된다. 액자소설의 형태를 띤 "깃발"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은 팔아야 할 외제승용차를 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짝사랑하던 광고모델한테서 환심을 사는 데도 실패해 결국 전봇대 디딤쇠에 옷가지를 걸어놓고 맨 꼭대기에는 팬티를 걸어놓고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