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부 작은 용기가 세상에 틈을 낸다
1. 작은 새들의 겨울나기
2. 용산을 사진에 담으며 깨달은 것
3. 장애가 꿈을 막을 수는 없어
4. 교복 치마를 둘러싼 싸움
5. 나를 불쌍하게 쓰지 마세요
6. 고양이의 상처를 상상하기
7. 바다로 가는 꿈, 바다가 삼킨 꿈
8. 칠레산 포도가 농부를 슬프게 해도
9. 인권을 위해 춤을 추다
10. 평화와 총을 생각하다가
11. 아픈 친구의 곁에 선다는 것
12. 나 홀로 털신을 신은 이유
2부 문학과 세상에 대한 물음들
1. 원래 꿈이 뭐였어요?
2.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요?
3.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어떻게 짓나요?
4. 작가 공부는 어떻게 해요?
5. 작가는 돈을 얼마나 벌어요?
6. 멋진 표현은 어디에서 얻어요?
7. 작가라는 직업은 언제 가장 자랑스럽나요?
8. 언제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9. 왜 시골에 살아요?
10. 작가님도 어떤 결핍이 있나요?
11. 책을 읽으면 뭐가 좋아요?
12. 작가님에게도 멘토가 있나요?
13. 왜 슬픈 이야기를 써요?
김중미 작가의 학교 강연집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의 존재를
알고, 느끼고, 생각하는 법에 대하여
김중미 소설의 모티프가 된 이들,
그 반짝이는 존재감을 만난다
김중미 작가의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대개 힘 있고 강한 이들이 아니라 힘없고 가난하고 여린 이들이다. 작가는 세상이 잘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내어 이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작가의 할 일이라고 믿는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날 때도, ‘사람’은 언제나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불평등이나 가난, 평화, 농촌 문제 등 작가가 관심을 가진 주요 사회 문제들을 사람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존재, 감』에는 지난 2년간 작가가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나눈, 진솔하고도 속 깊은 사람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주민에 관한 동화를 쓰려고 한다는 말에 “나를 불쌍하게 쓰지 마세요. 내가 한국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노는 것을 써 주세요.” 하고 씩씩하게 외치던 인도네시아 소녀 나지아, 안마사와 예술인 등 시각 장애인에게 주어진 비교적 안정된 길을 버리고 꿈을 좇아 대학에 진학한 청년 진영이,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무시로 겪으면서도 춤을 추며 인권 운동을 하는 사누, 갈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현실 앞에서도 꿋꿋이 농촌을 지키는 강화의 농부들…. 작가는 늘 우리 곁에 살고 있으나 미처 그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던 이들의 삶을 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그중에는 ‘조용히 산만한 아이’였던, 학교생활을 유독 힘들어했던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어 있다.
사누 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해 주었어요.
“진짜로 잠든 사람을 깨우는 건 쉽다. 그러나 잠든 척하는 사람을 깨우는 건 어렵다.”
저도 여러분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_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