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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비 한 주머니(창비시선 195
저자 유안진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출판일 2000-03-31
정가 9,000원
ISBN 978893642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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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90년대에 펜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안진 시인이 옛과 오늘이 갈수록 한데 무르녹아 심금을 울리는 시편들을 한데 묶었다. 젊은날의 짧은 정열에 갇혀 전락하고 마는 장르로 떨어지?는 일이 없지 않은 시의 해체의 시대에 초심으로 시를 이끌어가는 시인의 시업이 눈부시다 말고 아픔으로 명치끝을 찌른다.
후기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쓰고 나선 죽어도 좋다 싶은 시 한편을, 다시 더 쓸 필요가 없어 절필하게 되는 시 한편을 써보고 죽고 싶다` `저 스스로를 뼈가 녹아지는 어디론가 유배 보내고 싶고, 유배살이...
1990년대에 펜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안진 시인이 옛과 오늘이 갈수록 한데 무르녹아 심금을 울리는 시편들을 한데 묶었다. 젊은날의 짧은 정열에 갇혀 전락하고 마는 장르로 떨어지는 일이 없지 않은 시의 해체의 시대에 초심으로 시를 이끌어가는 시인의 시업이 눈부시다 말고 아픔으로 명치끝을 찌른다.
후기에서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쓰고 나선 죽어도 좋다 싶은 시 한편을, 다시 더 쓸 필요가 없어 절필하게 되는 시 한편을 써보고 죽고 싶다` `저 스스로를 뼈가 녹아지는 어디론가 유배 보내고 싶고, 유배살이 하듯 살고 싶어지기도` 하다. 이것은 시인이 35년간 시를 써오면서 얻은, 시에 도전할수록 더 커지는 시에 대한 절망감과 손놓을 수 없는 애착 을 가장 솔직하게 나타낸 말일 것이다. 1965년『현대문학』추천으로 시단에 나온 유안진 시인의 시에 대한 이와같은 진지한 반성과 고백은 우리 시단에 하나의 경종이 아닐 수 없다.
평생을 시업에 헌신하고 있는 시인의 마음은 우리 삶이 얼마나 지난하고 숭고한 것인가를 일깨워준다. 더구나 시인의 간절한 꿈이 자신의 생명을 담고 싶 `일편시`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시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고은 시인은 이번 시집을 읽고 평하였다. `시인의 마음 동천(洞天에 있는 용암이 흘러나오는 동안 세월은 어린시절의 총기까지 그대로 간직한 채 밀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