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 1 부
비 가는 소리
다보탑을 줍다
나이가 수상하다
물오징어를 다듬다가
박수 갈채를 보낸다
내가 가장 아프단다
나를 만나러 너에게 간다
위궤양
현관에서 다 안다
나이 계산법
예외를 발견하다?
주소가 없다
나는 늘 기다린다
별전 창세기
벌건 착각
코스모스 학교길
며느리
33
도깨비를 기다리며
무지개를 읽다
부석사는 건축되지 못했다, 그래서
제 2 부.
나의 천국은
내가 나의 감옥이다
실언
벽화 그리는 술독
팔자를 생각하다
히프의 길
어린이의 아들이 어른의 아버지를 가르치다
나는 본래 없었다
콩꺼풀
퇴계 선생의 미소
고흐 꽃
물고기가 웁디다
삐까소 전을 보고
입 없는 돌
간고등어 한손
숙녀의 조건
선녀의 선택
나무꾼의 알림글
전문가
추억, 너무 낭비하지 말자
갈색 가을, 샹송의 계절에
나는 살아 있지 않았다
칠박자로 하는 말
과거를 잘라내며
첫 도둑질의 증거물
곡선으로 살으리랏다
가까워서 머나먼
눈 밖에 나다
제 3 부
제주 대정 앞바다에서
밥상 위의 마술
순대도 경전인가
심야의 피크닉
말의 잠을 위하여
참이슬을 마실 때마다
야호
주생전
구두 무덤
장날 장터에서
어머니의 물
미소론
빨래꽃
바다에서 바다를 못 읽다
물고기
지도책 읽기
이어도를 찾아서
희망을 줄여서 불행감도 줄이자
허수아비
포스트모던한 이별식
방생이 이루어지는 곳
계면조의 성탄 캐럴
있는 내가 없어지는 서울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라
물공 몸
해설 / 정효구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며 세속에서의 구원을 모색해온 유안진 시인이 열두번째 시집 『다보탑을 줍다』를 창비에서 펴냈다. 『봄비 한 주머니』(창비를 낸 지 4년 만의 결실이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작 40여년에 이르는 시인이지만 시 앞에서의 방황과 고뇌는 어느 젊은 시인 못지않게 치열하다. 지난 시집에서 번뜩이는 감각으로 여성적 삶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생활의 문맥 구석구석에 숨은 여성성과 사회성의 맥락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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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 정체성의 위기...
여성적 정체성을 탐구하며 세속에서의 구원을 모색해온 유안진 시인이 열두번째 시집 『다보탑을 줍다』를 창비에서 펴냈다. 『봄비 한 주머니』(창비를 낸 지 4년 만의 결실이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작 40여년에 이르는 시인이지만 시 앞에서의 방황과 고뇌는 어느 젊은 시인 못지않게 치열하다. 지난 시집에서 번뜩이는 감각으로 여성적 삶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생활의 문맥 구석구석에 숨은 여성성과 사회성의 맥락을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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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 정체성의 위기에서 촉발된 내면의 드라마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전 시집의 연장선에 있다. 「며느리」에서 시인의 인식은 통렬하면서도 경쾌하다. 시인은 “딸이 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며느리가 되고” 만 화자의 처지를 꽃병에 꽂힌 장미에 비유해놓고, 그 장미꽃 같은 며느리는 “산 사람보다는 귀신들과 더 자주 밤”을 새우고 “제삿상만 책임”진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은 날카로운 현실인식과 그것을 아우르는 해학의 공존에서 한발 더 나간다. 장미꽃의 비유를 “나”에게로 끌어와 “내가 나를 결정할 수 없는 여기”, 다시 말해 여자도 아니고 딸도 아닌 ‘며느리’의 삶을 강요해온 것이 세상의 질서였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적 삶을 거울로 삼은 “참 나”에 대한 거침없는 진술은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는 늘 기다린다」에서 “나”는 늦은 밤 아이들의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