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지난 1970년대 우리 시의 뛰어난 성취로 평가받는 시집 『상실』(민음사 1974을 발표했던 최민 시인이 30여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시집이다. 시집 『상실』은 섬세한 낭만적 정서와 민중의 바닥? 정서가 절묘하게 결합된 시집으로 지난 시대 “민중시들이 놓치고 만 ‘불안의 모더니티’를 선명하게 드러내준”(김정환 시집이라 평가받았다. 이 시집은 출간 이후 정부에 의해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도서목록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독특한 모더니즘을 선보인 시집으로 깊게 각인돼 있다. 이후 최민 시인은 빠리에서 긴 ...
지난 1970년대 우리 시의 뛰어난 성취로 평가받는 시집 『상실』(민음사 1974을 발표했던 최민 시인이 30여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신작 시집이다. 시집 『상실』은 섬세한 낭만적 정서와 민중의 바닥 정서가 절묘하게 결합된 시집으로 지난 시대 “민중시들이 놓치고 만 ‘불안의 모더니티’를 선명하게 드러내준”(김정환 시집이라 평가받았다. 이 시집은 출간 이후 정부에 의해 불온서적으로 분류돼 도서목록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독특한 모더니즘을 선보인 시집으로 깊게 각인돼 있다. 이후 최민 시인은 빠리에서 긴 유학기간을 보냈고, 귀국해서는 미술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미학과 교수로 있다.
30여년 만에 펴낸 시집 『어느날 꿈에』는 도저한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감히 꿈꾸기 힘들 이 절망에는 건강한 사회, 개인적 사랑, 순결한 영혼 같은 긍정적 가치들과 섣부른 희망에 대한 시인의 혐오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시인은 비루한 실존 이외에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 나라의 질서는 “깡패”에 의해 지배당하며(「어느날 꿈에」 사람들은 “과거라는 몹쓸 병”과 “미래라는 환각제”(「이민」에 의해 살아간다. 또한 우리가 사는 이곳은 “협박받아 내다 파는 목숨”과 “공갈로 떠넘기는 죽음”이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