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빗줄기
평교
험준한 사랑
꿈에 본 내 낙도
몸살
샛길
그
빈 병과 크레인과 할아버지와
책방에서
김포
들길과 관절염
제2부
산국
지금도 누군가 사라진다
이별
엄나무
터
신행
벽오동
외기러기
누군가 있다
등나무가 서로 몸 비비며 하늘을 날듯
설거지
미학사
새
아내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입하
로자 룩셈부르크
칡넝쿨
제3부
까마귀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한다 해도
손
한 여자의 귀국
섬잣나무
킹스크로스에서
남쪽의 끝에 서 있었다
통닭
사내의 방
박 모, 그리고 술패랭이 필 때
달궁을 그리워함
늪, 목포에서
겨울 만행
봄
제4부
노래
수작과 공작
그날
외진 숲길을 걸어본들
고들낚시
상처
외길
기타 하나 샀다
앉은 뱅이 책상
시인
꺾꽂이
이마트
반듯하다
골목 세상
뱀이 웃는다
홍등
벽오동2
목련꽃 그늘 아래서
해설 / 이동순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도시 주변부 사람들의 소외된 삶과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온 박철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곤란을 견디는 맑은 소망을 고집스럽게 간직하면서 소외된 자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자’로서 시인의 운명을 슬프고도 간곡한 어조로 전달하고 있다.
박철 시인이 시를 써온 곳은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다. 행정구역상 서울시 공항동? 방화동 일대인 이곳은 김포라는 옛 이름 그대로 불려왔으며 서울 안에 논과 밭이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시인은 생활을 책임지는 아내와 집을 지키며 들에서 ...
도시 주변부 사람들의 소외된 삶과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온 박철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이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곤란을 견디는 맑은 소망을 고집스럽게 간직하면서 소외된 자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자’로서 시인의 운명을 슬프고도 간곡한 어조로 전달하고 있다.
박철 시인이 시를 써온 곳은 서울의 변두리 지역이다. 행정구역상 서울시 공항동? 방화동 일대인 이곳은 김포라는 옛 이름 그대로 불려왔으며 서울 안에 논과 밭이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시인은 생활을 책임지는 아내와 집을 지키며 들에서 시를 쓰는 시인 사이의 일상을 자주 묘사한다. 「몸살」에서 시적 화자는 들판에 서서 광화문으로 일하러 나간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아내가 전화기에서 바람소리가 난다고 무심코 던진 말에 화자는 호주?미국의 친구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바람소리를 들려준다. 이를 알게 된 아내는 혀를 차며 남편을 원망한다. 비싼 통화료를 물게 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원망은 당연해 보인다. 그럼에도 시인은 들판에서의 바람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한다는 소망을 놓지 않는다. 세상을 등진 자의 맑고 고집스러운 소망은 「기타 하나 샀다」 「등나무가 서로 몸 비비며 하늘을 날 듯」 같은 시에서 아름답게 변주되고 있다.
이 시집에는 유난히 들판과 관련된 시가 많다. 세상과 멀어진 자로서 시인에게 김포의 들판처럼 어울리는 장소도 없는 셈인데, 시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