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강이 날아오른다/ 집장구/ 청둥오리떼 파다닥 멀어지기 직전/
放心/ 제비에게 세를 주다/ 메주/ 별빛보호지구/ 화엄 일박/
달과 토성의 파종법/ 구름의 가계/ 내 목구멍 속에 걸린 영산강/
가새각?시 이야기/ 혼쥐 이야기/ 홍어/ 명태/ 오줌 뉘는 소리/ 자음
제2부
추석달/ 풀벌레 울음소리/ 살가죽구두/ 길바닥에 손바닥을 부딪쳐/
옥수수 무덤/ 과수원에서/ 벚나무 실업률/ 앙큼한 꽃/
자기라는 말에 종신보험을 들다/ 나무 빨래판/ 매제의 구두/ 닭발/
대보름, 환하게 기운 쪽/ 구두 밑에서 말발굽소리가 난다/
자전거의 연애학/ 단풍나무 빤스/ 청도산 무우/ 아내의 이름은 천리향/ 목도장
제3부
첫 몽정. 별똥별. 감나무/ 챙/ 뿔잠/ 비 새는 집-1979/ 목련 전차/
하늘 우물/ 강철나비/ 털신/ 염소 일가/ 술 취한 백일홍/
연못 에밀레/ 심호흡/ 가시잎은 시들지 않는다/ 習作/ 콘돔 전쟁/
부산에 눈이 내리면/ 여근곡에서
제4부
자전거의 해안선/ 장생포 우체국/ 가덕도 숭어잡이/ 어부림/
海松/ 자갈치/ 거꾸로 박힌 비늘 하나/ 오징어 먹물에 붓을 찍다/
꽃낙지/ 뻘설게잡이 막대기/ 聖 젓갈/ 먹점 해안/ 미조항
해설/ 홍용희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손택수 시인의 신작 시집 『목련 전차』가 출간되었다.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기량과 빼어난 서정성으로 시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첫 시집 『호랑이 발자국』 이후 3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으로,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한 표제작 「목련 전차」 외 60여편의 시를 가려뽑았다. 첫 시집의 ‘호랑이’라는 강한 동물성의 표제에 대비하여 강한 식물성을 표방하고자 했던 손택수의 이번 시집은 민중적 삶과 대지적 삶의 살뜰한 조화를 꿈꾸는 시인의 의지가 구술성 가득한 시어 속에 유감없이 발휘된 시편들이 묶여 있...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손택수 시인의 신작 시집 『목련 전차』가 출간되었다. 신인답지 않은 능숙한 기량과 빼어난 서정성으로 시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첫 시집 『호랑이 발자국』 이후 3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으로,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한 표제작 「목련 전차」 외 60여편의 시를 가려뽑았다. 첫 시집의 ‘호랑이’라는 강한 동물성의 표제에 대비하여 강한 식물성을 표방하고자 했던 손택수의 이번 시집은 민중적 삶과 대지적 삶의 살뜰한 조화를 꿈꾸는 시인의 의지가 구술성 가득한 시어 속에 유감없이 발휘된 시편들이 묶여 있다. 곡진한 정감과 가락이 살아 있어 틀림없는 운문이지만 시와 시 사이, 부와 부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야기 얼개는 한 편의 설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눈앞에 그려 보이는 듯하다.
해설을 쓴 홍용희의 표현대로 손택수의 시세계는 “재래적인 대지적 삶의 문법으로부터 발현되고 수렴”된다. 설화적이고 구술적인 어법엔 담긴 시정은 다분히 민중적이고 재래적이다. 허락없이 처마에 집을 진 제비를 보고, “스윽, 제비 한 마리가,/집을 관통”해 “집이 잠시 어안이 벙벙”(「放心」해진다. 그 제비는 “허름한 적산가옥에 세를 들러 온 두 내외”(「제비에게 세를 주다」로, 염치없고 관리 한번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집주인에게 제비는 하얗고 서늘한 바람을 주고, 방세 대신 꼬박꼬박 새울음소리를 챙겨준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