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가을 저녁
가뭄
거미
골짜기의 포장도로
공중 정원
교신
구멍
그래, 단 한번이면 족하다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기러기
기찻길 옆 오막살이
꿈에 크게 취함
나무 베기
나의 여름
노천시장
대전
동물왕국 중독증
두더쥐
제2부
말
매미들
무서운 버드나무
목련 유감
물에 잠긴 스와니강
미인
붉은 고구마
밤 벚꽃
밥 푸는 여자
버스 잠깐 신호등에 걸리다
버즘나무 길
봄 밤
부전자전
비 젖은 숲에서 돌아와
빵집
뿔
서쪽 바다
생의 북쪽
제3부
소쩍새 울다
손공구
술병 빗돌
십년 뒤에도 호수에 가을비
쓸쓸한 길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어떤 갠 날
어제 밤 아무 일 없었다
여름은 끝났다
여름 도시
오늘, 쉰이 되었다
왕벚나무 숲에서 자전거 타다
이천년 숲
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임금 인상
입동
저녁길
주발
집, 사람, 소리
천수만, 석양
파란 불꽃
행복
화염 경배
발문/유용주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보일러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면우 시인이 두번째 시집으로 펴냈다.
이면우 시인은 지방 출판사에서 시집 『저 석양』을 간행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시단에 홀로 등단한 무명 시인이다. 그가 지방으로?부터 서서히 알려지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빼어난 작품 때문이었다. 문단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그의 시가 『창작과비평』 『시평』지에 발표되면서 이면우 시인은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시의 특장은 서민들의 고단하고 진실된 삶 속에 있다. 또 문단 외각에 숨어 있었다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그의 시를 빛나게 하였다. 문단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
보일러공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면우 시인이 두번째 시집으로 펴냈다.
이면우 시인은 지방 출판사에서 시집 『저 석양』을 간행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시단에 홀로 등단한 무명 시인이다. 그가 지방으로부터 서서히 알려지게 된 것은 순전히 그의 빼어난 작품 때문이었다. 문단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그의 시가 『창작과비평』 『시평』지에 발표되면서 이면우 시인은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시의 특장은 서민들의 고단하고 진실된 삶 속에 있다. 또 문단 외각에 숨어 있었다는 것은 단점이 아니라 그의 시를 빛나게 하였다. 문단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시인이 그토록 진솔하고 깊은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시 작품의 수준이 문단의 부정적 요소와는 사실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면우 시는 가정과 사업장, 그리고 그 사이에서 보는 자연의 모습, 말 못하는 동물들의 삶과 죽음을 틈틈이 보아내는 눈이 밝다. 계속 응시하는 눈보다 훨씬 부드럽고 깊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한 인간의 눈에 비친 자연스러움에 어긋나는 병적인 요소들이 그의 시 속에서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골짜기의 포장도로]가 그런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왕국 중독증]에서는 처참한 적자생존을 읽어내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고, 수작 [거미]에서는 거미줄에 걸린 고추잠자리를 거미와 함께 화자가 보고 있다. 삶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