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구름도넛
상사화
교행(交行
톡 톡
뒤집다
병(甁
몸
예감
히말라야 엉겅퀴
거울 속의 벽화
4월 30일
명반응
시계들
운주에 오르다
쥐똥나무꽃에 대한 변명
제2부
영도에서
천인국 정원
진시황
그 남자의 방
피라미드
지중해 꽃집
그녀의 딱, 십오분
시월
진공청소기
입원실에서
솟대마을에 갔다
다부터널
모동 가는 길
주점, 아스코르빈산 3g
그의 마술
물의 꽃
제3부
알
물억새 군락을 지나다
활을 당기는 헤라클레스
활주로
휴일
표정
느티 속의 느티구름
어둠의 단애
빨래꽃
악몽
누구지?
우기
타임캡슐
리허설
제4부
장미의 내부
플라타너스
꽃 진 자리
파이프오르간
달의 난간에 기대다
다도해
뚱딴지
나를 지나가는 월식
화살나무
삽화
조계사 연등 아래
내 입 속의 서해 뻘밭
카프카의 잠 속으로 들어간 바닷가재 한마리
안개주의보
거울연못
해설 - 이혜원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2001년 『시와시학』에 「꽃 진 자리」 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불혹의 나이를 넘겨 시단에 나온 이래 개성있는 여성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류인서(柳璘徐의 첫 시집 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사물에서 삶의 비의(秘意를 포착하는 시인의 유연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시편마다 번득인다.
문학평론가 이혜원은 “류인서는 ‘견자(見者’로서의 시인의 미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 시선의 특징은 사물의 표층을 꿰뚫는 날카로움에 있다”고 평하였다. 세상 사물의 질감을 선명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평범한 사물일지라도...
2001년 『시와시학』에 「꽃 진 자리」 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며 불혹의 나이를 넘겨 시단에 나온 이래 개성있는 여성시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류인서(柳璘徐의 첫 시집 이 출간되었다. 평범한 사물에서 삶의 비의(秘意를 포착하는 시인의 유연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시편마다 번득인다.
문학평론가 이혜원은 “류인서는 ‘견자(見者’로서의 시인의 미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 시선의 특징은 사물의 표층을 꿰뚫는 날카로움에 있다”고 평하였다. 세상 사물의 질감을 선명한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평범한 사물일지라도 종종 ‘거꾸로 보기’나 ‘뒤집어 보기’를 시도하기에 그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더욱 놀랍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류인서의 시는 치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에 도달해간다. 또한 독특한 발상으로 생생하게 구체화된 이미지,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위태로움을 감지하는 예민한 시선 등이 주목할 만하다. 대합실에서 심야버스를 기다리다가 금 간 벽거울에 비친 사람들의 이미지를 관찰하고 이를 벽화에 빗댄 「거울 속의 벽화」를 보자. “그녀의 머리와 목은 어깨 위에 서로 비뚜름히 얹혀 있다/곁에 앉은 남자의 인중 깊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멈춰선 톱니바퀴처럼 비끗 맞닿아 있다/그 무방비한 표정 한 끝에 아슬하게 매달린 웃음을/훔쳐보던 내 눈빛이, 스윽/균열의 깊은 틈새로 날개꼬리를 감춘다”는 특이한 발상으로 균열된 이미지들을 묘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