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풍경의 깊이/ 노숙/ 코스모스/ 봄밤/ 다리를 외롭게 하는 사람/ 새끼발가락과 마주치다/ 귀가/ 전주/ 비/ 예래 바다에 묻다/ 늦가을/ 사격훈련장 부근/ 유필/ 겨울 군하리/ 탈상/ 아무도 모른다/ 영월에?서/ 친구들/ 치욕의 기억/ 조용한 일/ 풍경의 깊이2/ 노숙2/ 경주 이씨 효열비/ 장마/ 부시, 바쁜/ 화진/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사랑이 왔나?/ 윤중호 죽다/ 때늦은 사랑/ 해동 무렵/ 봄바다/ 덕평장/ 늦가을/ 나비/ 30년, 하고 중얼거리다
제2부
필사적으로/ 맨드라미/ 밥/ 소리장도/ 빈 장/ 길이 다하다/ 아카시아/ 마른 쑥대에 부쳐/ 여름날/ 뉴욕행/ 맑은 소리/ 깊이 묻다/ 섣달 그믐/ 꽃/ YOU/ 옛 일/ 인절미/ 새/ 네거리에서/ 거울/ 노년/ 서귀/ 그를 버리다/ 공휴일/ 춘곤/ 사랑가/ 60년대/ 다시 금강공원에서/ 오누이/ 여수/ 강으로 가서 꽃이여
해설/ 임우기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이 첫시집 『밤에 쓰는 편지』(1987 이후 19년의 공백을 깨고 출간되었다. 2005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노숙」「코스모스」「풍경의 깊이」등을 포함한 67편의 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곡진하게 보듬는 마음이 섬세한 시선과 정갈한 시어로 무르익어 편편이 웅숭깊은 울림을 낳는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빛나고 특별한 자리, 잘난 모습들에가 아니며, 시작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문법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 시인...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이 첫시집 『밤에 쓰는 편지』(1987 이후 19년의 공백을 깨고 출간되었다. 2005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노숙」「코스모스」「풍경의 깊이」등을 포함한 67편의 시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곡진하게 보듬는 마음이 섬세한 시선과 정갈한 시어로 무르익어 편편이 웅숭깊은 울림을 낳는다. 신경림 시인은 추천사에서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빛나고 특별한 자리, 잘난 모습들에가 아니며, 시작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화려한 문법을 구사하는 것도 아니다. 시인의 시선은 ‘누구도 핍박해본 적 없는 가녀린 것들’에 머물고 시인의 마음은 속절없이 아득한 아름다움을 향한다. 사는 일의 쓰라림에 한없이 공명하면서 한편 ‘불덩이처럼 달아오르는’(?화진? 유정함에 취한다. 두 가지가 시 안에서 하나다.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선명한 이미지나 감각적인 수사가 아니라 내밀한 마음의 풍경들이다. 수줍고 서운하고 비겁하고 순하고 외롭고 눈물겹고 부질없는 마음들, 회한에 가득하다가 때로 생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과 불화하고 부정한 것에 분노하는 마음 들이 시집 도처에서 출렁인다. 그러나 시집 전체의 어조는 고즈넉하고 시어는 결이 곱다. 분노조차 깊이 무르익어 한마디 과장이 없다. 이는 시인이 자신이 마주한 대상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거기에 “고요히 무릎 꿇”어 대상과 한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