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자양로 56길 20번지는 빈집이다
2. 어머, 네가 여긴 웬일이니?
3. 내 방 앞에 펼쳐진 드넓은 옥상
4. 복도에서 생긴 일
5. 믹서와 견적과 신앙심
6. 빈집 마당에서 그림 그리는 그녀는
7. 법적인 모순?
8. 빈집의 얼굴을 찾아라
9. 슈퍼 아줌마가 말하는 할머니 사연
10. 사슴은 그렇지 않아
11. 나의 적당한 친구들
12. 색시는 왜 자살했을까
13. 노란 나무 대문 집 할머니의 진술
14. 큰엄마의 분노
15. 초심 돌아보기
16. 가은옵 전곡리 243번지도 빈집이다
17. 하룻밤 새에 달라진 것들
18. 연을 보았습니까?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사투리를 쓰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외침
중견 작가 남상순의 신작 『사투리 귀신』이 창비청소년문학 46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땅에서 설 곳을 잃어 가는 사투리를 알레고리로 우리 사회의 ‘편 가르기’ 세태를 재치 있게 꼬집는다. 미술 대학 진학의 꿈을 안고 시골에서 올라온 주인공 연정은 사투리를 무시하고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세상에 긍정과 태평함으로 맞서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동네의 빈집에 나타난다는 ‘사투리 귀신’의 사연을 알게 된 후 동네 사람들을 설득해 빈집을 복지...
“사투리를 쓰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외침
중견 작가 남상순의 신작 『사투리 귀신』이 창비청소년문학 46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땅에서 설 곳을 잃어 가는 사투리를 알레고리로 우리 사회의 ‘편 가르기’ 세태를 재치 있게 꼬집는다. 미술 대학 진학의 꿈을 안고 시골에서 올라온 주인공 연정은 사투리를 무시하고 우스갯거리로 만드는 세상에 긍정과 태평함으로 맞서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동네의 빈집에 나타난다는 ‘사투리 귀신’의 사연을 알게 된 후 동네 사람들을 설득해 빈집을 복지 센터로 만들며 새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은 힘차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연대의 의미를 깨닫는 우리 청소년들을 능란한 필치로 그려 낸 남상순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존재의 의미를 타인에게서 찾도록 종용하는 사회 비틀어 보기
『사투리 귀신』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아야만 행복하다고 느끼며 사회의 중심부에서 밀려나지 않은 것에 안도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세상이 원하는 모습, 사회가 요구하는 인물상으로 비치도록 꾸미는 일이 잦다. 작가 남상순은 바로 이런 사회의 모습을 비틀어 보기 위해 표준어와 사투리의 역학 관계를 은유로 사용한다. 표준어만을 공식적인 발화 형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