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희망
어둠속에서
바닷가 벤치
흔적
가을날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그날도 요로코롬 왔으면
성자
소년
해골
독경
하회(河回에서
고구려에 다녀와서
서경별곡
낯선 나라에서의 하룻밤
늙은 릭샤꾼
그가 안경 너머로 나를 쏘아보고 있다
여자만 가는 길
봄날
희망공부
제2부
아가(雅歌
그 여자
송월장 주인
작은 밭
해장리
2007년 6월의 마지막 날
허수아비
맞수
내가 아는 선배는
새우젓 사러 광천에 가서
양말 깁는 어머니
태백산행
선시산인(仙是山人
선죽교
초야일기
몽유백령도(夢游白領圖
기행
빠리의 우울
언덕 위의 집
반딧불이 노래
임진각에서 얻은 시상
제3부
아누비스의 저울
우울증
내 시는 나와 함께
시인 본색
시인 박영근
검은 소묘
자화상
이 좋은 봄날에
에다가와 노래
안부
산
누가 어머니의 가슴에 삽날을 들이대는가
겨자꽃 핀 봄날에
나의 고향은
야망
나도 내가 많이 망가졌다는 것을 안다
허허
초승달
태백 하늘에 떠도는 눈발처럼
꼬리를 자르면 날개가 돋을지
새로운 세기의 노래
해설/박수연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맑고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사랑과 추억의 노래
시대의 모순과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에 관한 시를 써왔던 정희성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이 출간되었다. 『詩를 찾아서』(2001 이후 7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내놓을 만큼, 38년 시력에서 다섯번째 시집을 출간할 만큼 과작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든 절제된 언어와 더 깊어진 여백의 미(美로 시대와 사람을 품어안는 사랑을 노래한다.
2000년대에 들어 시인은 자신이 미움과 증오의 언어로 시를 써왔음을 반성한 적이 있다(『詩를 찾아서』,...
맑고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사랑과 추억의 노래
시대의 모순과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에 관한 시를 써왔던 정희성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돌아다보면 문득』이 출간되었다. 『詩를 찾아서』(2001 이후 7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내놓을 만큼, 38년 시력에서 다섯번째 시집을 출간할 만큼 과작인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든 절제된 언어와 더 깊어진 여백의 미(美로 시대와 사람을 품어안는 사랑을 노래한다.
2000년대에 들어 시인은 자신이 미움과 증오의 언어로 시를 써왔음을 반성한 적이 있다(『詩를 찾아서』, ‘시인의 말’. 하지만 이제 그는 미움의 언어에 기대지 않고 사랑의 언어에 몸을 맡긴다. 폭풍처럼 지나간 세월을 조용히 되돌아보지만, 그 돌이킴은 단순한 회한으로 점철돼 있는 화해의 몸짓이 아니다. 고통과 좌절과 실패로 얼룩져 있는 지난날이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자유와 해방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불만스러운 현실이 내가 꿈꾸는 미래와 닮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을 원망하고 과거를 후회와 반성으로만 채워야 할까? 시인은 그러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감꽃 지자 달린/하늘 젖꼭지/그대여 날 가는 줄 모르고/우리네 사랑 깊을 대로 깊어/돌아다보면 문득/감이 익겠네(「그날도 요로코롬 왔으면」 전문
오르페우스의 돌아봄은 모든 것의 소멸을 가져왔다. 그러나 시인의 어둠속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