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비로소 얻게 된 우리 곁, 가장 가까운 타자의 생생한 초상
서정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사회적 모순과 권력의 폭압에 억눌린 개인의 문제를 형상화해온 소설가 정도상의 이번 연작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타자인 탈북이주민(새터민의 행로를 그린다. 함흥에서 태어나고 자라 음악학교를 다니던 충심이 우연히 인신매매단에 걸려 중국으로 팔려가고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한국 선교사집단의 도움을 얻어 몽골 국경을 넘어 남한에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이 큰 뼈대이다. 이 줄거리는 각종 방송과 뉴스로 익숙해진 것이지만 남한의 파편화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비로소 얻게 된 우리 곁, 가장 가까운 타자의 생생한 초상
서정적이고 사실적인 문체로 사회적 모순과 권력의 폭압에 억눌린 개인의 문제를 형상화해온 소설가 정도상의 이번 연작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타자인 탈북이주민(새터민의 행로를 그린다. 함흥에서 태어나고 자라 음악학교를 다니던 충심이 우연히 인신매매단에 걸려 중국으로 팔려가고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한국 선교사집단의 도움을 얻어 몽골 국경을 넘어 남한에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이 큰 뼈대이다. 이 줄거리는 각종 방송과 뉴스로 익숙해진 것이지만 남한의 파편화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그들은 여전히 ‘그들’이며, 타자에 불과하다. 그 행로를 들여다보는 것은 뜨거운 울음과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동반하지만, 작가의 문체는 어떤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편견도 없이 담담하기만 하다. 작가는 남북 민간교류사업에 헌신해온 오래고 구체적인 경험을 살려, 여전히 우리 곁의 타자, 이방인, 외계인으로 존재하는 ‘그들’을 개인의 이름으로 호명한다. 이 연작으로 해서 우리는 비로소 그들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문학적 초상을 얻게 되었다. 세밀화로 그려진 이 초상을 통해 한국소설은 비로소 한뼘 지평을 넓히고 막힌 분단선을 넘어선다.
네 개의 이름을 가진 여자의 유랑, 짐승의 삶을 넘어 피워낸 희디흰 꽃 한송이
7편의 연작 가운데 첫번째인 「겨울, 압록강」은 작가의 분신이라 할 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