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낙타
이역(異域
허공
고목을 보며
나의 신발이
즐거운 나의집
어쩌다 꿈에 보는
버리고 싶은 유산
새벽이슬에 떠는 그 꽃들
폐도(廢都
나와 세상 사이에는
눈
먹다 남은 배낭 속 반병의 술까지도
귀로(歸路에
제2부
그 집이 아름답다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눈발이 날리는 세모에
아름다운 저 두 손
그녀의 삶
너무 오래된 교실
매화를 찾아서
제3부
공룡,호모사피엔스,그리고...
아,막달라 마리아조차!
용서
하느님은 알지만 빨리 말하시지 않는다
Cogito,ergo sum
그분은 저 높은 데서
이슬에 대하여
동시 칠수(童詩七首
아기 노루.소리.추운 별
꼬부랑 할머니가.우리 아기 깰라.쿨쿨.겨울잠
제4부
인샬라
카파도키아의 호자
코니아의 동전
따듯한 손,할머니의
유폐
유경소요(柳京逍遙
유송도(游松都
나마스테
하산음(下山吟
포카라,번다,마차푸차레
히말라야의 순이
제5부
누군가 보고 있었을까,아내의 맨발을
차이니즈 레스토랑
팔레스타인 해방 만세!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았다는
미국기행
세계화는 나를 가난하게 만들고
보르도에서 만난 부처님
사막 건너기
초원의 별
어깨
조랑말
산문 | 나는 왜 시를 쓰는가
출판사 서평
길 떠나는 자의 운명이 슬프고도 아름답게 녹아든 명편들
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이 열번째 시집 『낙타』를 출간했다. 오랜 기간 문단과 독자는 그의 시를 기다려왔는데, 『뿔』(2002을 간행한 이후 6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신작시집을 들고 온 것이다.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편안하면서도 깊은 비유와 물 흐르듯 전개되는 어조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쉽게 시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한편, 읽으면 읽을수록 시인의 52년 시력의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제목이...
길 떠나는 자의 운명이 슬프고도 아름답게 녹아든 명편들
한국 시단의 거목 신경림 시인이 열번째 시집 『낙타』를 출간했다. 오랜 기간 문단과 독자는 그의 시를 기다려왔는데, 『뿔』(2002을 간행한 이후 6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신작시집을 들고 온 것이다.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편안하면서도 깊은 비유와 물 흐르듯 전개되는 어조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쉽게 시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하는 한편, 읽으면 읽을수록 시인의 52년 시력의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제목이 암시하듯, 떠남에 대한 시인의 연륜과 시적 사유가 얼마나 깊어지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준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겪은 시인의 눈은 이제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을 초월하는 풍경을 엿보게 되고, 그것을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생을 다한 뒤 저승길을 갈 때나 다시 이승으로 돌아올 때 ‘낙타’를 타고 돌아오겠다는 표제작은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감동적이다. 생의 온갖 영욕과 욕망을 다 경험한 자가 생을 마감하고 다시 시작할 때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적이 없는 낙타를 타고 가고, 그 길의 동행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거나 가엾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서원은 그 자체로 너무 맑고 깨끗한 정신을 보여준다. 마치 윤회의 고리처럼 순환적 구조를 가지는 이 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