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제1부
뒤란의 눈을 위한 다례(茶禮
하느님의 부채
스크랩
굴참나무밭에 가서
단풍나무 길에 서서
상수리숲을 지나오다
길바닥
8월의 식사
투다리 건너편 횟집
한바다
제2부
봄비,백목련
아내가 머리하러 간 사이
소주를 먹다
소고
시를 구기다
아빠 구름
추석
똥 누는 시간
부처님 오신 날
무릎 위의 자작나무
손
제3부
목련,환한
임종
가족공원
케빠빤야의 아침
조문(弔問
길갓집
집
흰 국숫발
2005 4월,마르쎄이유
수신자 요금부담은 비싸다
벼의 포기 버는 저물녘
제4부
봄날
봄비 오시는 날
석동에서
하늘 골목
시인의 집
오서산
늦단풍
낼모레 청명
가을 텃밭의 추격전
단풍 행렬
팔월 들판
길목
제5부
잡문-화증(火症과 시와 부침개에 대한 명상
마사이족의 소떼
그 밤
그 집 늙은 개
목
새벽바다
참외 꼭지
해설 | 이숭원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아비의 자궁에서 탄생한 시의 절창 !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하여 시집 『바람의 서쪽』(1998,『산벚나무의 저녁』(2003 등을 펴낸 바 있는 장철문의 세번째 시집 『무릎 위의 자작?나무』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결 순연해진 눈길로 깊이 있는 자연을 노래하는데, 이때의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이라는 동양적인 세계관에 깊이 착근해 있는 순환적이고 약동하는 생명의 표상이다. 또한 세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오늘의 내가 먼 훗날의 내가 될 인연의...
아름다운 아비의 자궁에서 탄생한 시의 절창 !
199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하여 시집 『바람의 서쪽』(1998,『산벚나무의 저녁』(2003 등을 펴낸 바 있는 장철문의 세번째 시집 『무릎 위의 자작나무』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결 순연해진 눈길로 깊이 있는 자연을 노래하는데, 이때의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이라는 동양적인 세계관에 깊이 착근해 있는 순환적이고 약동하는 생명의 표상이다. 또한 세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오늘의 내가 먼 훗날의 내가 될 인연의 발판이기도 하다.
이 인연의 발판을 딛고 연기적(緣起的 우주가 출현한다. 그 우주를 표상하는 것은 바로 어린 딸아이이다. 그래서 “문자는 내가 만졌으나 쓴 것은 늦본 딸아이였다”(「시인의 말」라는 고백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시인은 아이를 통해 생명의 응축과 확장이라는 모티프를 획득했을지 모른다. 자식은 나의 생물학적인 복제품이면서 나와 다른 무엇이다. 내가 아닌 나다. 아이를 얻음으로써, 익명성으로 가득 찬 어둠의 세계는 비로소 깨지고 구체성을 띤 얼굴을 갖게 된다. 레비나스(E. Levinas가 출산을 통해 얻은 아이를 ‘남이 된 나’라고까지 명명했듯 이제 시인은 아이를 통해 끊임없이 호명받고 확인받는 존재가 되었다.
아이는 시인의 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나이면서 내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