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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 폭의 한국사 : 우리 그림 보며 한국사 나들이 - 창비청소년문고 8
저자 손영옥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2-12-10
정가 12,000원
ISBN 978893645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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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은 왜 작살 맞은 고래를 그렸을까
2 농경과 전쟁의 청동기 시대
3 안악 3호분의 주인은 누구일까
4 행복 삼 남매와 백제의 미소
5 별처럼 많았던 신라의 절
6 고려의 불상은 멋없이 크기만 하다고?
7 고려청자 탄생의 비화
8 가족 읽은 슬흠, 알알이 포도에 담다
9 이양도가 들려주는 공민왕의 러브 스토리
11 만 원 지폐 속 그림의 비밀을 찾아라
12 몽유도원도의 행복은 사라지고
13 저 선비 계곡에 발 담그고 쉬는 까닭은
14 정선의 금강산 그림과 임진왜란의 관계를 찾아라
15 김홍도의 풍속화, 배꼽 잡는 이유 있었네
16 세한도가 품은 증인들의 이야기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이야기가 있는 역사를 만나자!
정보 전달을 우선하는 탓에 단순한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마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청소년들은 역사의 참재미를 알지 못한 채 지레 겁을 먹고는 한다. 하지만 『한 폭의 한국사』는 시점을 바꿔 미술이라는 창으로 역사를 살펴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알려 준다. 이런 방식은 특히 기록이 적은 고대의 역사를 살펴볼 때 효과적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며 신석기인들의 수렵 생활을 파악하고, 고인돌을 보며 청동기 시대의 계급 탄생에 대해 깨닫는 것이다. 또한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배우고, 이차돈 순교비를 보며 왜 신라의 귀족들이 그토록 불교를 반대했는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비교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 고려와 조선의 역사도 그림을 통해 살펴보면 한층 흥미롭다. 고려 초기의 투박한 불상에 담긴 호족들의 기운, 휘황찬란한 고려 불화에서 드러나는 귀족들의 문화, 『일월오봉도』에 숨은 조선 개국의 이념과 진경산수화를 통해 알아보는 소중화 사상까지. 그림 한 장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점점 그 범위를 넓혀 당시의 사회 분위기까지 전해 준다.

무신들이 권력을 잡자 관직의 길이 막힌 많은 문인들이 시골로 내려갔어. 그들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는 심정을 그린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를 읊으며 자신들의 처지를 달랬지. 그리고 세상일을 멀리하고 자연과 하나 될 것을 강조하는 도교가 유행했어. 당시 고려청자에 유행했던 구름, 학, 들국화, 매화 등의 무늬들은 자연을 벗 삼아 살려고 했던 문인들의 쓸쓸한 마음을 담은 게 아닐까 --- 본문 중에서

『한 폭의 한국사』를 읽으면 단편적인 정보를 달달 외우느라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 어려웠던 한국사의 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안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한 청소년들이 설명문을 공책에 베끼거나 카메라로 찍기에 바쁜 모습을 보면 과연 예술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