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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저자 정철훈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0-04-26
정가 7,000원
ISBN 97889364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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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나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카프카의 가르마
로맹 가리를 읽는 밤
까자끼 자장가를 들으며
나의 시대
여치 소리
막차
내 쪽으로 당긴다는 말
러시안 블루
비를 맞으며
오누이
이도백하(二道白河
어떤 마중
흑승
제2부
왕오천축국전을 읽는 아침
누에의 꿈
이별 즈음
흐느낌의 은어(隱語
도화동 언덕길
겸허한 닭백숙
횡단보도 앞에서
기러기의 역설
딸에 대하여
유모차가 있는 풍경
하여간
개망초
저녁 먹고 한 바퀴
합승
제3부
병사들은 왜 어머니의 심장을 쏘는가
흐린 날의 풍경
키스라는 물건
문밖의 남자
내 하나의 서부전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랑
풀밭 위의 식사
희미하지만 황홀한
어떤 산행
어느 가을날
어떤 흐느낌도 멈춘 정지의 한때
추석 전야
고적한 설거지
구정의 상념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
제4부
은유적 반성
자정에 일어나 앉으며
감자를 벗겨 먹는 네 개의 입
문짝

플랫폼에서
만리동 언덕길
향산호텔에서 밥이 넘어가지 않던 이유
문상
뼈아픈 오후
마지막 삼종(三鍾
네 개의 주어로 남은 사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당신
두만강변 북한 수비병에게
꿈도 없이 두려움도 없이
롤랑 바르뜨의 어묵
해설 · 홍용희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고독 속에서 사유하는 실존, 그리고 금기의 대륙
강건한 문장으로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역사와 시대를 다루어온 정철훈의 네번째 시집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가 출간되었다.
특유의 선굵은 어법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시인은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관조의 시선으로 삶의 비애를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야하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고독은 그의 시가 빚어지는 출발점이다.
낮에는 보험회사 직원/ 밤에는 글 쓰는 고독한 작가 / (… // 보험회사 직원이 2라면 작가가 8일 거라는 생각 / 밥벌이와 영혼의...
고독 속에서 사유하는 실존, 그리고 금기의 대륙
강건한 문장으로 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역사와 시대를 다루어온 정철훈의 네번째 시집 『뻬쩨르부르그로 가는 마지막 열차』가 출간되었다.
특유의 선굵은 어법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시인은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관조의 시선으로 삶의 비애를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야하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고독은 그의 시가 빚어지는 출발점이다.
낮에는 보험회사 직원/ 밤에는 글 쓰는 고독한 작가 / (… // 보험회사 직원이 2라면 작가가 8일 거라는 생각 / 밥벌이와 영혼의 관철이 2대 8일 거라는 / 생각의 연장이 카프카의 사진이다(「카프카의 가르마」 부분
이렇게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시인의 사유를 거치며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으로 승화한다. 시인은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할 존재 자체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고 그 근원을 탐구한다. 그에게 고독은 개인의 실존을 담보하는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이다.
어느날부터 나는 커피향이 스멀거리는 마포의 / 옥외 커피점에 앉아 있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 실내와 실외를 구분짓는 그 어중간한 경계에는 아무 선도 없지만 / 내 몸이 그 선에 얹혀 있다는 게 / 커피향과 더불어 자유를 떠올리게 한다 // (… // 영혼은 밝으면 별반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기에 / 나는 영혼이란 놈이 좀 어두컴컴하게 숙성되기를 / 그 옥외 커피점에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