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머리말│수줍습니다
제1부 불빛
뿌리
하나도 안 아픈 일
밤길 위
불빛
동백꽃
외단집 위에 뜬 무지개
호숫물
풍선
조그마한 새
다른 것
함께 있었구나
제2부 축구부에 들고 싶다
친구
어서어서
빗길
실눈이
가겟방에서
이겨라
앙앙, 엉엉
축구부에 들고 싶다
그냥 해 보는 걱정
그 애가 나예요
어서 집으로
종종이 미워
빵 냄새
삐졌단 말이야
들켰나 봐
속상해
공을 튀기면서
가 보자
제3부 그래도 즐거워
염소 탓
제비들 돌아와
그래도 즐거워
햇빛 속
누구야
둘이는
쿵, 하는 소리
봄날
눈독
숨어라
할아버지 농악대
동네 끝 집
새 가족
우리
제4부 뒤에서 가만히
아빠의 셔츠
눈치
자존심
뒤에서 가만히
함께 걷는 길
삼촌 자전거 뒤에 타고
별들을
함께 천천히
해질 녘
추석
해설│더불어 함께 걷는 길_남호섭
출판사 서평
어린이의 시심을 깨우는 서정의 세계, 시 읽는 기쁨을 전하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근래의 동시집들에서 보기 어려운 진지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다음은 남호섭 시인이 이 시집? 최고의 시로 꼽은 「불빛」이다.
오늘 밤엔 / 용이 아저씨네 집에 켜진 불빛이 / 세상의 한가운데 같아요. // 용이 아저씨가 불빛을 들여다보고 있고, / 멀찍이서 나무들이 / 불빛을 둘러싸고 있네요. // 그러고 보니 / 집 밖 언덕배기와 먼 산줄기도 / 불빛을 둘러싸고 있네요. // 환한 그 속에선 지금 / 갓 태어난 새끼...
어린이의 시심을 깨우는 서정의 세계, 시 읽는 기쁨을 전하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근래의 동시집들에서 보기 어려운 진지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다음은 남호섭 시인이 이 시집 최고의 시로 꼽은 「불빛」이다.
오늘 밤엔 / 용이 아저씨네 집에 켜진 불빛이 / 세상의 한가운데 같아요. // 용이 아저씨가 불빛을 들여다보고 있고, / 멀찍이서 나무들이 / 불빛을 둘러싸고 있네요. // 그러고 보니 / 집 밖 언덕배기와 먼 산줄기도 / 불빛을 둘러싸고 있네요. // 환한 그 속에선 지금 / 갓 태어난 새끼를 / 어미 소가 핥아 주고 있어요. -「불빛」 전문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만큼은 온 세상이 그 생명을 ‘세상의 한가운데’로 삼는다는 메씨지가 따뜻하기도 하거니와, 이 광경을 묘사하는 시인의 솜씨 또한 돋보인다. 불빛, 아저씨, 나무, 언덕, 산으로 점차 멀어지던 시선이 마지막에 이르러 다시 불빛 속으로 집중됨으로써 긴장이 생겨난다. 이는 생명(불빛에 대한 경외를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장치로, 시인이 그간 시어를 벼려온 세월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한다. 그리고 그 시어들은 모두 쉽고 솔직한 것들이다. 시어를 따라 이미지를 그려봄으로써 얻는 정서적 만족감이 바로 시를 읽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임을 생각할 때, 어린이들에게 시를 읽는 진정한 기쁨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처럼 성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