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 「기사도」_ 허름한 중고 가게에서 단돈 30센트로 진짜 ‘성배’를 산 위태커 부인. 그녀 앞에 성배를 구하고자 탐사를 떠난 원탁의 기사 갈라드가 나타나는데…… 위태커 부인의 평화로운 노년을 위한 갈라드의 기사도!
엘런 쿠시너 「캐리스」_ 인간과 엘프가 함께 사는 경계도시. 화려한 엘프의 세계를 동경하던 질풍노도의 인간 소녀 캐리스는 위기에 처한 엘프 실반을 돕게 되고, 그에게 점차 마음이 기운다. 그러나 어딘지 미심쩍은 이 남자. 실반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신비로운 그들의 수상한 로맨스.
수전 펄윅 「조의 머리카락」_『작은 아씨들』의 꿈 많던 천방지축 아가씨 조가 25달러에 팔아버린 그때 그 머리카락은 어떻게 됐을까? 동화 밖으로 걸어 나온 조의 애잔한 일생.
해리 터틀도브 「다른 늑대도 있다」(표제작 _ 사람들에게 쫓기던 늑대인간 디에테르는 한 유대인 노인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어째서 자신을 구해줬느냐는 디에테르의 물음에 노인은 살면서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를 말하는데…… 유대인 노인이 보여주는 박해받는 자로서의 연대와, 뜻하지 않게 배타적인 시선에 노출된 소년이 소수자의 감수성을 깨닫는 각성의 순간이 인상적이다.
데브라 도일ㆍ제임스 D. 맥도널드 「신을 훔치다」_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템플 기사단과 루시퍼 형제단의 숨 막히는 혈투.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소설 전반을 압도한다.
제인 욜런 「엄마 갔어」_ 죽은 엄마가 흡혈귀가 되어 돌아왔다. 엄마가 이 세상에 준 많은 생명을 기억해보라는 아이의 애틋한 말이 엄마에게 전해질까. 아무리 그리워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흡혈귀 엄마와의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별.
셔우드 스미스 「집 앞에서 기다리는 엄마 아빠」_ 밤마다 어른들은 모르는 마법 세계로 사라지는 아이들. 불안한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사라지지 못하도록 요술지팡이를 감추지만, 아이들의 기억마저 빼앗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