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부
등
낯설지 마라
살얼음
가난한 성에서
저울에게 듣다
딱따구리
배후
자면서도 입 벌린 것들
산장모텔 앞
불편한 식사
물에 에인 날들
홍어 생각
얼음 연리지
은둔기
순식간에 사라지는 집게?발
2부
아내의 정부
종점, 그리고
그녀의 별자리
매미
마들의 소나기
어머니와 새
주꾸미 알
서해
서해2
소래에서
벙어리 물고기
패총
동화(童話
장항선3
장항선4
자석과 겨울나비
상수리묵
봄꿩이 울 때
앙다문 입
3부
삼양동 집어등
뼈다귀해장국
독재자 금의환향하다
오월, 뼈의 이름으로
지게
수직의 배반자
봄산
창원에서 죽다
환관의 무덤
왜 배당하지 않는가
도강하는 멧돼지
어제의 사내
지하계급
직립의 뼈들
청어
4부
호박이 익어가는 힘
아직은 저항의 나이
어떤 음계에서
배웅
투신
내 마음의 밭
하류에서
마지막 술집을 찾아서
미안하다 봄
그 도시의 일곱시
독학
달아난 여인
그네
해설│김수이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평범한 진술로 파헤치는 비범한 삶의 이면
일상적 언어로 노동자와 민중의 건강한 삶을 노래해온 신예시인 문동만의 두번째 시집 『그네』가 출간되었다. 첫시집 『나는 작은 행복도 두렵다』(1996를 펴낸 지 13년 만이다. 시인의 삶과 일상은 늘 억압받는 자의 현장에 밀접했기 때문에 그의 시 또한 그것과는 분리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가난하고 힘겨운 이웃의 모습들이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이 시대에도 여전히 민중의 삶과 노동이 얼마나 소외되어 있는지, 그러나 또한 그것이 얼마나 건강하고 탄탄하게 세상의 뼈대를...
평범한 진술로 파헤치는 비범한 삶의 이면
일상적 언어로 노동자와 민중의 건강한 삶을 노래해온 신예시인 문동만의 두번째 시집 『그네』가 출간되었다. 첫시집 『나는 작은 행복도 두렵다』(1996를 펴낸 지 13년 만이다. 시인의 삶과 일상은 늘 억압받는 자의 현장에 밀접했기 때문에 그의 시 또한 그것과는 분리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가난하고 힘겨운 이웃의 모습들이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이 시대에도 여전히 민중의 삶과 노동이 얼마나 소외되어 있는지, 그러나 또한 그것이 얼마나 건강하고 탄탄하게 세상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지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시인이 이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낯설어진 오래된 상징’이라는 비유에서 잘 드러난다. 모두가 지난 연대의 상징으로 치부해버리는 ‘가난’과 ‘작업복의 기름자국’ 등을 시인은 다시 꺼내어 새롭게 인식한다. 그 상징들을 철 지난 것으로 인식하는 배경의 한가운데에는 ‘청이끼처럼 자란’ 망각이 자리잡고 있으며, 망각이야말로 모든 것을 섣불리 봉합해버리고 해결되지 않은 채 지나가게끔 만든다. 그러나 이 망각을 헤집고 ‘오래된 상징’을 꺼내들면서 “오, 어떤 세월 그대여 낯설지 마라”(「낯설지 마라」고 말하는 시인의 발언은 일면 생경하면서도 신선한 힘을 획득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여전히 부조리하고 불평등하다. 세계는 성(城처럼 견고하나 그 내부는 가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