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_ 햇귀의 시간 9
2 _ 수인의 시간 15
3 _ 햇귀의 시간 27
4 _ 수인의 시간 35
5 _ 햇귀의 시간 45
6 _ 수인의 시간 55
7 _ 햇귀의 시간 70
8 _ 햇귀, 수인의 시간 81
9 _ 햇귀의 시간 93
10 _ 수인의 시간 106
11 _ 햇귀의 시간 116
12 _ 수인의 시간 121
13 _ 햇귀의 시간 131
14 _ 수인의 시간 141
15 _ 햇귀의 시간 162
16 _ 수인의 시간 174
17 _ 햇귀의 시간 186
18 _ 햇귀, 수인, 하루코의 시간 196
19 _ 햇귀의 시간 227
20 _ 햇귀, 수인, 하루코의 시간 237
21 _ 햇귀의 시간 252
22 _ 수인의 시간 254
23 _ 햇귀의 시간 266
작가의 말 271
참고한 책 275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16세 소년 ‘오햇귀’는 봉사 활동을 하러 독거 할머니의 집에 방문한다. 할머니의 이름은 ‘현수인’. 한때는 맑은 노랫소리로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주며 조선 최고의 여가수를 꿈꾸었다는데 지금은 병들고 지친 모습으로 자리에 누워서만 지낸다. 할머니는 대체 무슨 일을 겪었을까? 과거를 회상할 때마다 고통에 신음하는 할머니를 보며 비밀을 궁금해하던 햇귀는 우연히 태엽이 거꾸로 감기는 시계를 발견해 1940년대 경성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햇귀는 소녀 시절 수인과 수인이 식모로 일하는 집의 딸인 하루코를 만나고, 곧 수인에게 악몽 같은 운명이 닥칠 것을 알게 된다. 우리 역사의 지울 수 없는 상처인 일본군 강제 위안부 문제와 맞닥뜨린 햇귀. 시간의 경계선을 넘어 소녀 수인을 구하려는 햇귀의 간절한 마음은 통할 수 있을까?
5년간의 자료 조사를 통해 작품을 창작한 김은진 작가는 1940년대 경성 무대를 실감 나게 복원했다. 유행가 「전화 일기」나 「청춘 계급」의 노랫말에는 위트가 넘치고, 미쓰코시 백화점 옥상 정원이나 창경원(오늘날 창경궁 풍경 등이 손에 잡힐 듯 그려진다. 그러나 그 풍경 속에서 총천연색으로 빛나던 수인은 참혹한 운명을 맞이하고 만다. 되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시간, 한 번뿐인 청춘 시절을 끝내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수인의 밝고 명랑한 모습은, 이후 일본군 강제 위안부로서 처참히 살아야 했던 경험과 대비되어 더욱 짙고 선연하게 다가온다. 문학을 통해 역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선사함으로써 우리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성취로 기억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