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말
0. [좌담] 3.1운동 100주년이 말하는 것들
3.1운동과 촛불의 마주보기 / 3.1운동인가, 3.1혁명인가 / 임시정부 100주년의 정치성 / 3·1운동은 남과 북의 공유자원이 될 수 있을까 / 3·1운동의 세계사적 의미에 대하여 / 민족자결과 공화의 정신 / 3·1운동은 실패인가, 성공인가
1. 3.1운동과 깃발: 만세시위의 미디어 -이기훈
3·1운동 풍경의 역사적 의미 / 선언서 네트워크와 깃발/격문 네트워크 / 만세시위의 양상과 미디어의 유형 / 운동자들과 정체성의 구현: 깃발의 선언성 / 3·1운동과 미디어
2. 한국의 민주화운동과 ‘3·1운동 기억’: 4·19혁명에서 6월항쟁까지 -오제연
기억을 통한 3.1운동의 현재화 / 4·19혁명과 ‘3·1운동 기억’ / 5·16쿠데타 이후 ‘3·1운동 기억’의 경합 / 1980년대 ‘3·1운동 기억’의 연속과 단절 / 촛불혁명 후 ‘3·1운동 기억’의 재구성을 위하여
3. 3·1운동과 감옥에 갇힌 여성 지식인들: 최은희의 자기서사와 여성사 쓰기 -장영은
여성의 몫과 글쓰기 / 여성이 여성의 투쟁사를 수집 / 여성은 전진하고 있는가
4. 3·1절과 ‘태극기 집회’: 잃어버린 민중의 기억 -김진호
극우 개신교, 2018년 3·1절 광장예배를 준비하다 / 망각의 역사와 근본주의 신앙 / ‘3·1절’의 재기억화와 반공주의 / 광장예배 실패, 그 이후: 공적 기억의 쇠락과 ‘잃어버린 민중의 기억’ 소환
5. 민족문학의 ‘정전 형성’과 3·1운동: 미당 퍼즐 -강경석
새로운 주인공 / 3·1운동과 점진혁명 / 문학의 ‘자율성’과 ‘자치’의 역설 / 다시, 미당 근처 / 미당 바깥
6. 3·1운동의 한세기: 20세기의 비전과 한반도 평화 -김학재
3·1운동의
3.1의 함성에 촛불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
‘만세’ 이후 100년의 기억과 현실
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정부주도의 100주년 기념사업 및 각종 단체의 학술대회가 작년(2018부터 성대하게 준비되면서 전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발굴해야 할 3.1운동의 정신보다는 100주년이라는 가시적인 기념성 혹은 정치적 의도가 부각되는 방식으로 3.1운동이 기념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각계의 학자들이 모여 3.1운동의 실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그것이 100년 후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며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로 엮어냈다. 촛불혁명을 이루어내고 한반도가 대전환의 국면에 접어든 오늘날, 3.1운동은 한국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100년 전 한반도를 가득 메운 만세의 함성은 촛불혁명 당시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과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촛불혁명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선언과 3.1운동의 ‘내가 대표다’라는 선언 사이에는 100년의 차이가 있지만, 3.1운동은 공화와 주체의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시초이고, 촛불은 그 정치원리의 구현이자 정점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는 역사학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학문적 시도의 일환이며, 3?1운동을 둘러싼 논쟁적인 이슈들을 균형잡힌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3.1운동 100주년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 3.1운동과 촛불의 마주보기
3.1운동과 관련된 최근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는 ‘3.1혁명론’이다. 학계뿐만 아니라 정부의 주요인사들도 3.1운동이 아니라 3.1혁명으로 명칭을 바꿀 것을 제안하며 3.1운동의 의미를 재구성하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