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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가족입니까 - 반올림 24
저자 김해원 외공저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10-10-15
정가 11,000원
ISBN 9788994475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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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가족에 대해 대답한다는 것은 어려운 수학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도 까다로운 일이다. 어쨌거나 방정식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지만 가족에 대해서는 답하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른 대답이 나올 수 있으므로. 누군가에게는 따뜻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둥지인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올가미나 족쇄, 심지어는 조폭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니 가족에 대한 정의만큼 보편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 또 있을까? 모든 사람은 자기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뿐, 다른 이의 가족이나 불특정한 가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족에 대해서 물어야 하는 이유는 가장 유력한 정답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보기 위해서다. 더욱이 이제 막 가족이라는 울타리 근처 안과 밖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가족을 묻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가족입니까』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쓴 작품집이지만, 이 주인공들은 서로 만나고 교류한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가족을 콘셉트로 한 핸드폰 광고의 모델들이라는 것. 광고 속에서 각각 엄마, 아빠, 아들, 딸을 연기하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가족이 있고 각자의 문제가 있고 각자 걸어가야 할 길이 있다. 자신의 꿈인지 엄마의 꿈인지 모를 연예인이 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예린이, 딱히 큰 문제는 없지만 엄마와 자꾸만 어긋나는 재형이, 잘 나가는 독신여성으로 홀어머니와의 관계가 여의치 않은 안지나 팀장, 언제나 퇴근했을 때면 아내와 딸이 집에 있어주길 바라는 박동화 아저씨. 가족의 형태도 다르고 가족에 대해 기대하는 바도 다르지만 이들은 핸드폰 광고를 찍으며 새삼스럽게 묻게 된다. 가족이 뭐지? 가족에게 나는 뭐지?

가족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 가족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건 말썽만 안 피면 충분할 텐데 그걸 못해서 불화를 일으키건 십대 아이들에게 가족은 다소 거추장스러운 존재다. 예린이는 과욕에 불타는 엄마만큼